[자랑스런 얼굴] <23> 朴現基(박현기)씨...民衆의 公僕(공복)
[자랑스런 얼굴] <23> 朴現基(박현기)씨...民衆의 公僕(공복)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05.30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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奉仕(봉사)를 보람으로 베품을 기븜으로

金堤경찰서 형사계 교통사고처리담당 朴現基경장(박현기·38·김제읍 신풍리).

 정읍군 태인면에서 태어나 태인고등학교를 졸업한 朴경장은 지난 1978년 金堤경찰서에서 경찰생활의 첫발을 내딛었다.

 朴경장은 이후 수사내근 2년을 거쳐 지금까지 계속 교통사고 처리만을 담당해왔다. 그는 그동안 “격동의 시국속에서 따가운 눈총과 격무로 인한 심신의 한계에 부딪혀 일을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술회한다.

 그가 특별히 가슴아픈 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은 두건의 뺑소니 교통사고인데 한번은 범인을 답고 보니 뺑소니기사 孫모씨(31)는 80노모와 반신불수 아내 등 8명의 가족들을 부양하는 가장으로 그가 구속되자 가족들의 생계가 막연해져 버린 것.

 또 한경우는 막노동 등으로 근근이 끼니를 이어가던 부량면에 사는 姜한익씨(28)가 뺑소니 교통사고로 숨지자 姜씨의 가족들이 역시 어려운 처지에 놓인것.

 朴경장은 이들의 딱한 사정이 안타까운 나머지 서울의 孫기사 가족과 김제 姜씨의 유족들에게 박봉에도 불구, 두달에 한번씩 꼭 슴일봉을 보내주고 있다는게 주위의 귀뜸이다.

 갖가지 어려운 사건, 특히 인간적 차원에서 법으로 처리하기ㅔㄴ 딱하기 그지없는 사건을 접할 때면 밤잠을 설치며 번뇌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는 朴경장.

 그는 부인 李점순(36)여사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는데 휴일에도 가족들과 함께 보내지 못하는 것이 항상 마음에 걸린다며 미안해 한다.

 쫓고 쫓기는 자의 운명적 대립의 와중에서도 따뜻한 박애정신으로 이웃의 그늘진 마음을 감싸주기에 쉴틈이 없는 朴경장.

 그의 모습은 가히 ‘인간 상록수’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글 이순무·사진 김영호
 옮긴이 김재춘
 1988년 12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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