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24> 石洙光(석수광)양...체조의 妖精(요정)
[자랑스런 얼굴] <24> 石洙光(석수광)양...체조의 妖精(요정)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06.01 0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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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따운 몸매에 빼어난 技巧(기교)

“한해를 보내면서 이처럼 큰 상을 받게되어 개인적으론 큰 영광이지만 그만큼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또렷또렷한 대답이 마치 입이 아닌 눈에서 새어나오는듯한 착각에 빠질만큼 커다랗고 예쁜 눈을 가진 숙녀.

 오는 23일 ‘체육인의 밤’행사에서 1988년 全北체육상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게 되는 石洙光양(체조·전북대 1년)이다.

 “순전히 체조가 좋아서 체조를 시작했다”는 石양은 체조명문교인 이리여중, 전북체고를 거치는 동안 중2때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86서울아시안게임에서 단체 은메달, 개인도마 동메달을 따내는 등 숱한 국제·국내대회 입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순전히 고향이 좋아 全北대에 입학했다”는 石양은 올해 열린 69회 전국체전 체조 여대부에서도 단체 1위, 개인종합 1위 등 4관왕을 석권하여 올 전북체육상의 그랑프리라 할 수 있는 최우수선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裡里역 앞에서 민광사(귀금속상)를 경영하는 石旭鉉씨(석욱현·42)와 李金姬(이금희·40)여사 사이의 1남2녀중 장녀로 태어난 石양은 어릴때부터 줄넘기와 재주넘기를 좋아해 체조선수로 대성할 조짐을 일찌감치 보여왔다는 것.

 “어린나이의 수광이를 大韓의 딸로 出家시킬땐 자랑스러움보다 안스러움이 더컸다”는 어머니 李여사는 이젠 자랑스럽고 예쁜딸을 곁에 두고 母女간의 情을 맘껏 나눌수 있어 한없이 기쁘단다.

 “대학을 졸업하면 대학원에 진학하여 훌륭한 체조지도자가 되고 싶어요” 그동안 고이 길렀던 긴머리도 짧게 자르고 어엿한 숙녀로 변신한 石양의 꿈이 야무지고 당차다.

 대학 1년동안 미팅한번 못해봤다는 石양은 “작년 88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다리부상을 입어 태능선수촌에서 퇴촌해야만 했을때는 눈물까지 흘렸다”며 그래도 체조를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해 본적은 한번도 없단다.
   

 글·사진 강웅철
 옮긴이 김재춘
 1988년 12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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