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 국내 인구 이동 급증
5월 황금연휴 국내 인구 이동 급증
  • 고영승 기자
  • 승인 2020.05.17 14: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계청·SKT, 모바일 빅데이터 기반 코로나 전후 인구 이동 분석
북적이는 인파의 한옥마을 / 전북도민일보 DB
북적이는 인파의 한옥마을 / 전북도민일보 DB

 이태원 발(發)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같은 사태가 시민들의 방심이 주요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시민들의 외부 활동이 증가했고, 유흥업체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간접 전파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SK텔레콤 기지국 정보를 이용한 모바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코로나19 발생 후 인구 이동’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집단 감염(대구·경북)이 발생한 지난 2월 4주차(토요일·29일) 인구 이동량은 전년도 같은 주 토요일 대비 41.9%나 감소했다.

코로나19 국내 발생 첫 주말인 2월 1주차(8일)와 2주차(14일) 토요일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인구 이동량을 보이다가 국내 확진자가 늘기 시작한 2월 3주차(21일) 토요일 30%로 크게 줄었다. 확진자가 급증한 2월 4주차 토요일(29일)부터 3월 2주차 토요일(14일)까지 감소폭이 30%를 유지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직전인 3월 3주차 토요일(21일) 감소폭이 22% 수준으로 줄면서 이동량이 다소 늘었다.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꾸준하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이동량이 20%가량 줄어든 추세를 보였다.

이후 5월 황금연휴 중 토요일인 지난 2일에는 전국의 인구 이동량이 급증하며 작년 같은 기간의 83%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후 인구 이동량이 최저점을 찍었던 2월 4주차 토요일과 비교해 무려 70%나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 인구 이동을 보면 코로나19 발생 후 제주, 대구 등 관광지역이나 대규모 확진자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인구 유입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대구는 2월 4주차(2월24일~3월1일) 유입 인구가 발생 이전 보다 52.6%나 급감했다. 다만 4월 4주차(4월27일~5월3일)에는 전남(48.0%), 강원(39.5%), 전북(29.4%) 등 대도시가 아닌 지역으로 인구 유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후 상업지역이나 레저스포츠시설이 대형아울렛이나 주거지역보다 이동량 감소가 큰 편으로 나타났다. 남성보다 여성이, 연령별로는 20세 미만과 20대·60대 이상에서 이동량 감소가 컸다.

특히 20대의 경우 지역 집단 감염이 발생하기 전인 2월 3주차(2월17~24일)부터 20% 이상 이동이 감소하기 시작해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때도 25% 이상 줄어든 이동량을 유지했다. 20대는 15% 가까운 이동량 감소세를 보여 60대 이상 고령층과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번 분석은 전국 SK텔레콤 가입자의 주중과 주말 인구 이동 정보를 이용해 추정한 결과로서 성·연령별, 입지유형별, 17개 시도별로 주중과 주말의 인구 이동 변화를 비교·분석했다. 통계청과 SK텔레콤은 앞으로도 각종 사회·경제적 이슈가 발생하면 모바일 빅데이터를 활용해 정부정책에 참고할 수 있는 다양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영승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