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승 전주예수병원장, 제5기 CVO 비전창조 아카데미 3차 강연
김철승 전주예수병원장, 제5기 CVO 비전창조 아카데미 3차 강연
  • 고영승 기자
  • 승인 2020.05.1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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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가을·겨울에 더 큰 유행으로 번질 수 있어”
cvo 김철승 예수병원장 강연
cvo 김철승 예수병원장 강연

 “아직까지 코로나19에 대해 근거가 뚜렷한 치료 약제는 없습니다.”

전북도민일보 제5기 CVO 비전창조 아카데미 3주차 강연이 지난 14일 전주 노블레스 컨벤션 웨딩홀에서 김철승 전주예수병원장을 특강 강사로 초청,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의 원인 및 현황과 대응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강사로 나선 김 원장은 “여러 연구 논문 등을 살펴봐도 아직까지 효과·효능이 완벽하게 입증된 약물은 없다”며 “향후 백신이 개발된다 해도 코로나19가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상당 기간은 이 신형 바이러스와 공존하며 이기는 법을 익히고 맞서 싸워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의 80% 이상은 감염에서 스스로 회복할 수 있으며 폐렴이 심해지면 산소 포화도를 적절히 조절하고 영양분 공급을 통한 보존적 치료만으로 환자가 완치되는 사례가 많다는 이유에서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다는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일부 중증 경과를 밟는 환자들의 상당수는 노약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 경우 사용해볼 수 있는 약제로는 렘데시비르(Remdesivir)와 AIDS(후천성면역결핍증)·말라리아 치료제 등이 있다.

다만 그는 “렘데시비르는 임상 시험 중인 의약품으로 상용화가 안돼 실제 의료현장에서 처방까지 이뤄지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점을 고려하면 부작용이 염려돼 이는 확실한 치료제라고 볼 수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중증 환자에 써 볼 수 있다고 권고하는 수준으로 완치에 대한 확신은 없으나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190여 개국에 약 430만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30여 만명이 사망했다.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는 우리나라의 경우, 1만962명의 확진자 가운데 259명이 사망했다. 특히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수가 133명(14일 낮 기준)으로 늘어 이들에 의한 연쇄 확산이 걱정되는 상황이다.

이에 김 원장은 “코로나19는 ‘비말 전파’를 하는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어서 사회적 접촉이 많아지면 발생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생활 속 거리 두기로 바뀌었더라도 개인 필수 예방 수칙을 엄수해야 코로나19 유행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호흡기 바이러스는 계절적 영향을 많이 받아 여름철 보다는 일교차가 크거나 기온이 낮은 올 가을·겨울 더 큰 유행이 번질 수 있으므로 항상 전염병의 ‘2차 대유행’을 염두에 두고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김 원장은 스웨덴이 추진한 ‘집단면역 실험’을 설명하면서 “스웨덴의 누적 사망자 수는 한국보다 10배 이상 많다”면서 “스웨덴의 사망 비율은 인구 100만명 당 13.37명으로, 인구대비 일일 사망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라며 코로나19는 약 50~75%의 집단면역력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그는 베트남과 대만, 홍콩 등 세 나라를 언급하면서 “중국과 국경을 맞댄 이들 국가의 코로나19 감염자는 2000여명이 채 안되고 사망자는 총 10명으로, 이들 세 나라를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적 사례로 꼽는다”며 “이들 국가는 지난 2003년 사스(SRAS) 이후 방역 시스템을 잘 갖춘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인구 1억명에 근접한 베트남은 코로나19 감염자가 270명에 불과했다. 심지어 코로나19 사망자는 없다.

이어 김 원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유행파에 대한 3가지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첫 번째로 1~2년간 소규모 유행파 반복이 연속된다고 예측했고, 두번째로는 2020년 봄 첫 유행파 이후, 가을 또는 겨울에 대규모 유행파가 온다는 시나리오로, 1918년 판데믹 플루의 사례를 기반으로 한 예측이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2020년 봄 첫 유행파 이후 소규모 감염전파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우리나라는 이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시하며 코로나19 완화에 대해 다소 안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다시 코로나19 대규모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최악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백신과 집단면역이 없는 상황에서 최악의 시나리오인 두번째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감염병 대응 플랜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김 원장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잦아들고 있지만 지역 사회전반에 미치는 여파와 ‘불확실성’에 지배된 코로나발 경제악화 속에서 코로나 이후 대응 방안 등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했다. 이 외에도 ‘인간과 감염병과의 투쟁의 역사’, ‘코로나19 임상적 특성’, ‘코로나의 역설’, ‘잊혀져 가는 감염병’, ‘전염병 시대의 선진국’ 등을 설명하며 참석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김철승 원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가장 두려운 건 백신과 집단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을 또는 겨울에 대규모 유행이 벌어져 의료체계가 붕괴하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의료계는 코로나19 최대 발생을 대비한 역량을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고영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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