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정치권 전략적 제휴 절실
호남 정치권 전략적 제휴 절실
  • 전형남 기자
  • 승인 2020.05.1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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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 대부분 초·재선 민주당 내 영향력 하락 만회해야

21대 국회 개원도 하기전에 전북 등 호남 정치권 위상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초·재선으로 짜여진 호남 정치지형이 결국 중앙 정치권에서 호남 정치가 주연이 아닌 조연, 단역 역할로 밀려나고 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출범 후 첫 당직 인선에서 밀려난 호남 정치권이 이번에는 전북 국가예산 확보와 직결된 국회 예결위 간사 임명에서도 밀려났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14일 국회 예결위 간사에 3선의 박홍근 의원(서울 중랑구을)을 내정했다.

 지난 4·15 총선때 전북 10석을 포함해 호남 28석중 27석을 몰아준 전북·광주·전남이 민주당내에서 힘 한번 쓰지 못하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손만 들었다 내리는 거수기 역할로 전락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

 전북 정치권은 호남 정치권 약화와 관련, “지난 4·15 총선결과에 따른 중진 부재와 경기, 서울 등 수도권 중심의 한국 정치 변화가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 총선때 민주당 이춘석 의원(익산 갑)과 이강래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남원·순창·임실)가 4선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전남·광주 정치권은 중진 부재의 현실이 전북 보다 더욱 심한 상황이다.

서삼석, 송갑석 의원 등이 재선이지만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 발을 들여놓아 사실상 1.5선이다.

 현재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뺀 민주당 소속 160명중  3선 이상은 36명으로 전체 22.5%를 차지하고 있다.

 국회 운영이 선수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전북 등 호남 정치권은 앞으로 있을 국회 상임위 위원장은 물론이고 국회 부의장,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등 주요 직책을 맡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최근 전북과 전남·광주 정치권이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생존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전북 정치권 모 인사는 “호남이 민주당의 중심이라는 생각은 이제 지워야 한다”라며 “당분간 전북과 전남·광주 정치권이 향후 정치일정과 지역 현안을 두고 공동 대응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과 한국 정치를 이끌었던 호남 정치의 ‘화려한 날’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라며 “민주당에서 호남정치권 배려를 주장해야 하는 서글픈 현실에 직면해 있다”라고 밝혔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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