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학교 개학 또 연기될라” 급식업체·지역농가 속앓이
“코로나19로 학교 개학 또 연기될라” 급식업체·지역농가 속앓이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5.14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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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 첫날인 3일 전주시 한 초등학교의 텅 빈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학교에서 점심 대신 준비한 빵과 음료를 나르고 있다.   최광복 기자
기사와 관계 없음. 전북도민일보 DB.

 최근 서울 이태원 클럽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도내 초·중·고등학교 급식 관련 업계가 울상 짓고 있다.

 클럽 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학교 개학이 또 다시 무기한 연기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기 때문이다.

 14일 군산급식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 2월 말부터 현재까지 학교에 농산물을 한 건도 납품하지 못한 상태다.

 해당 센터는 도내 유·초·중·고등학교 등 127곳에 농산품을 제공해왔지만 코로나19 이후 학교의 개학이 연기되면서 주문이 한 건도 받지못했다.

 특히 정부가 등교 개시(지난 13일)를 코앞에 두고 지난 주말 다시 개학 연기 방침을 발표하면서 업체의 속은 검게 타들어 가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학교가 개학한다는 정부지침에 따라 급식 물량을 다시 준비했지만 최근 코로나 재확산으로 다시 개학이 연기돼 허탈한 심정이 든다”면서 “엽채류 등 신선한 채소를 3톤 가량 준비했지만 유통기한이 짧아 개학이 더 늦어질 경우 폐기 처분할 수 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일감이 없어 48명에 달하는 직원들에게 모두 연차를 권고한 상태다”면서“개학 연기가 길어지면 센터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학교 급식에 매년 농산물을 납품하는 도내 지역농가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군산에서 친환경 원예채소 농사를 짓고 있는 김국태(50)씨는 “친환경 채소를 매년 학교에 납품했지만 올해는 납품은 커녕 저장하기도 어려워 갈아 엎어야 하는 상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 씨에 따르면 친환경 채소는 일일이 손으로 수확해야 하는 탓에 인건비가 많이 들어가지만, 판매처가 코로나 때문에 막혀 있어 고정지출만 늘어가고 있는 상태다.

 전북도에 따르면 개학 연기로 지난 3·4월 학교에 납품하지 못한 학교급식용 농산물은 560톤에 달하며 피해를 본 농가도 360곳에 달한다. 개학이 더 연기될 경우 이들의 피해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는 “학교 급식 계약재배 농가의 피해를 막기 위해 농산품 생산원가 일부를 보전하고 도내 학교급식지원센터에도 운영비를 지원키로 했다”면서“향후 코로나19 추이와 학교 개학에 맞춰 이들에 대한 지원방침을 추가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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