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의 기초, 안전한 수돗물로부터
코로나19 방역의 기초, 안전한 수돗물로부터
  • 민경진
  • 승인 2020.05.14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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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로 혼란을 겪고 있다. 한국의 위기대응 체계는 세 자리 수를 육박하던 신규 확진자 수를 한 자리 수로 줄이는 성공적 결과를 가져왔다. 이는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에 기초한 방역시스템과 시민들의 동참 덕분이다. 코로나19 생활수칙 중 손 씻기는 안전한 수돗물 공급이 바탕이 되어 방역체계로서 제 기능을 다할 수 있었다.

 1800년대 영국에서 2만여 명이 넘는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전염병을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통해 극복한 사례가 있다. 콜레라 창궐 당시 유명한 의사 존 스노우는 희생자 대부분이 우물의 오염된 물을 마셨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에 엔지니어와 도시개발담당자들은 오염된 물과 깨끗한 물의 분리를 위해 상하수도 시스템을 구축하여 대규모 역병을 물리쳤다. 결국 깨끗한 수돗물 공급이 인간의 수명을 연장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우리나라는 1908년 서울 뚝섬 정수장을 시작으로 현대식 상수도 시스템을 도입하였으며, 1970년부터는 국토종합개발계획에 맞춰 전국적으로 댐과 상수도시설을 확대·설치하였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로 상수원의 취약성이 커지고, 각종 요인으로 인해 여전히 단수와 탁수 발생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 수돗물 품질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유역별 거점에 수도지원센터를 출범시켰다. 수돗물 생산과 공급 全 과정에서 이상 상황을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을 활용하여 예측·인지하고, 도서·산간 등 수도서비스 취약지역 주민들이 안전하게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수요자 중심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북지역을 포함한 금강유역은 K-water 금강유역본부에 금강수도지원센터가 설치되어 있다. 센터는 안전한 수돗물 공급이라는 목표 실현을 위하여 금강유역 내 환경청, 도, 지자체와 협력 기반을 구축하여 다음의 세 가지를 중점 추진할 예정이다.

 첫째, 수돗물 단수 등 위기대응 지원이다. 수도사고 전 과정의 급수 지원, 기술 검토는 물론 평상시 교육, 훈련, 자원 등 정보 공유를 통해 사전 대응 역량을 향상시킬 것이다. 현재 전북도와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며, 이를 모델로 충남·충북 등 타도, 시·군으로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둘째, 지자체 수도시설 기술지원이다. 수돗물 수질관리를 포함하여 수도계획수립, 리스크관리 기술검토, 유수율제고 컨설팅, 급수취약시설 해소방안 마련 등 다방면에 걸쳐 전문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지자체가 원하는 것을 유형화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조사 중이며, 일부 시·군의 수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컨설팅 진행 중이다.

 셋째, 스마트 상수도관리 시스템 지원이다. 환경부는 2022년까지 노후관 조사 및 스마트 관망관리 시스템 도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K-water는 관로시설 안정화사업, 파주시 Smart Water City 추진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위수탁 의사를 타진한 지자체에 대해 사업 관리를 대행할 예정이다. 금강유역의 경우, 현재 37개 지자체의 노후관 조사와 스마트 관망관리를 돕고 있다. 특히, 스마트 관망관리 시스템은 지방상수도 지원을 위한 데이터 중심 플랫폼으로 이를 통해 수돗물 관리의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와 영국의 사례를 보듯이, 수돗물의 안전한 공급과 체계적 관리가 뒷받침되었을 때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확보될 수 있다. 이에 금강수도지원센터는 우리나라의 첨단 ICT기술을 활용하여 상수원에서 급수 수용가까지 수돗물의 상태를 감시·제어하는 ‘Smart Water Standard Platform’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금강유역 주민들에게 맛있고 안전하게 음용할 수 있는 수돗물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민경진 / K-water 금강유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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