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풍수해, 유비무환으로 대처하자
여름철 풍수해, 유비무환으로 대처하자
  • 김양원
  • 승인 2020.05.1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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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상고시대 정치를 기록한 ‘서경(書經6’에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사자성어가 실려있다. 이는 평소에 준비가 철저하면 후에 근심이 없다는 뜻으로 재난이 발생하기 전에 철저한 예방대책이 준비되어 있다면 이를 막아낼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름에 들어섰다는 ‘입하’도 지나면서 이제 한낮 야외에서는 그늘을 찾게 되는 계절이 되었다. 다른 계절과 달리 여름에는 폭염, 집중호우 등 재난 사고가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폭염과 열대야로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갑작스러운 집중호우로 인하여 많은 재산피해와 이재민이 발생하는 시기가 바로 여름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10월 3일 제18호 태풍 ‘미탁’이 한반도 남부지역을 통과하는 등 한해 7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주었다. 이는 1951년 기상청 태풍관측 이래 최다 기록으로 이로 인하여 전라북도는 약 188억원의 복구비용이 발생하였다.

  연례적으로 발생하는 재난임에도 여름철 재난을 완전히 막아내지 못하는 것은 기후변화의 영향에 따른 예측할 수 없는 수준의 강수량과 무더위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또한, 천재(天災)라는 자연재난의 특수성으로 인해 재난발생을 사전에 예측할 수 없다는 측면도 있다.

 전라북도는 여름철 자연재난의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여름철 피해 최소화를 위해 재해위험 취약지역의 체계적 관리와 안전관리 사각지대 발굴, 재해예방사업 추진 등 사전대비를 통해 도민의 인명피해 제로(zero)화와 재산피해 최소화를 위해 만전을 기해왔으며, 5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기간을 운영하여 여름철 자연재난 대응과 피해예방 종합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라북도는 지난해 여름철 재해대책 추진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그동안 축적된 업무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에도 빈틈없는 상황관리와 각종 재난 상황에 신속한 대응을 통해 여름철 재난으로부터 도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다만, 집중호우와 폭염과 같은 재난은 행정기관의 노력만으로 예방할 수 없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어 재난발생 전·중·후 상황에 도민 스스로가 대처할 수 있도록 행동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도에서는 여름철 재해대책기간 동안 옥외 전광판과 버스 노선을 안내하는 버스 운행정보 시스템(BIS)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에 국민 행동요령을 지속적으로 송출하여 도민 스스로가 행동요령을 습득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려고 한다.

  ‘연습은 대가를 만든다(bung macht den Meister)’라는 독일 명언처럼 평상 시 재난에 대처할 수 있는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있다면 예고없이 찾아오는 재난 상황에서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과 이웃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켜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거대한 자연의 섭리를 우리는 막을 수 없다. 어쩌면 신은 우리 인류에게 여름철 재난을 통해 시련을 안기고자 했던 게 아닐까 싶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재난에 대비하는 행동요령을 익히고 실천할 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 주기를 다시한번 당부드리며 올해에도 도민 모두가 건강하고 즐거운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소망해본다.

 김양원 <전라북도 도민안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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