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히말라야를 걷는 여자 등 5권
[신간] 히말라야를 걷는 여자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5.1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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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말라야를 걷는 여자 

 오늘도 여전히 히말라야로 떠날 궁리를 하는 여자가 있다. 서른아홉에 17년간 다녔던 직장을 그만둔 작가는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산으로 떠났다. 네팔 무스탕 사진을 보고 히말라야를 꿈꾸기 시작한 뒤로는 2014년부터 매년 히말라야를 찾았다. 그렇게 지난 6년간 6천 킬로미터가 넘는 길을 걸었다. 그리고 신라 장군의 이름에서 가져온 필명 거칠부답게, 다섯 번째 히말라야 트레킹에서는 오지로 과감한 모험을 떠났다. 작가의 첫 책 이 후, 히말라야 오지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간 책이 바로 ‘히말라야를 걷는 여자(더숲·1만8,000원)’다. 네팔 히말라야 오지 트레킹 전반을 알려주는 가이드북이자, 바쁜 일상에서 아직 산의 재미를 만나지 못한 독자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는 여행 에세이다. 

 ▲모든 책 위의 책 

 고려 국사를 지낸 일연이 고향으로 돌아가 필생의 작업으로 완성해낸 삼국유사에서는 일연이 직접 찾아다니며 듣고 보고 느낀 현장감이 그대로 느껴진다. 거기에 더해진 것이 바로 숱한 사람들의 눈물이다. 역사 에세이 ‘모든 책 위의 책(현암사·1만6000원)’은 삼국유사 속에서 깊이 공감하며 읽을 만한 이야기, 다사다난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삶의 지혜와 위로를 주는 이야기를 오늘의 우리 이야기과 함께 엮어낸 책이다. 삼국유사 속 어느 한 대목과 이에 견주는 지금의 이야기 한 대목을 자연스럽게 연결 지어 읽게 한다. 역사의 고금을 떠나 인정은 같은 것일 테고, 거기에 더해 일연의 심정을 한발 더 들어가 헤아리게도 된다. 옛날과 오늘이 이야기를 통해 만나는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가해자 엄마가 되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학교폭력 기사가 인터넷 뉴스 페이지는 물론 TV 뉴스의 한 꼭지를 차지한다. 싸움의 유형이 다양해진 데다, 은밀하게 집단적으로 이루어지고, 폭력으로 불릴 만큼 수위가 높아져서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경우도 다반사다. ‘어느 날 갑자기 가해자 엄마가 되었습니다(길벗·1만6,000원)’는 학교폭력 가해자 부모가 쓴 책이다.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특수폭행(집단폭행) 가해자가 되고, 아이와 함께 학교폭력위원회, 경찰서, 검찰청, 법원까지 거치며 겪은 경험과 그 이후 학교폭력 상담사로서 활동하며 깨달을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가 겪은 힘겨운 시간을 다른 사람들이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 책으로, 진솔한 경험담과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사이언스 조크 

 이지적이고 논리적인 과학과 웃긴 농담이 과연 양립할 수 있을까? 오래전부터 존재했으나 지금까지 널리 소개되지 않은 과학관 관련된 조크를 엄선해 모은 책이 나왔다. 물론, 저자가 창작한 이야기도 있다. ‘사이언스 조크(지노·1만5,000원)’는 과학 대중화에 힘쓰는 저자의 노력이 여실히 잘 녹아나 있는 작품이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책에는 다양한 분야의 과학적 영역과 상식을 쉽게 맛볼 수 있는 38가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때로는 복잡한 공식과 숫자, 전문용어들이 등장하지만 저자의 친절한 설명을 가이드 삼아 읽으면 된다. 저자는 과학을 어렵게만 생각하는 다소 진중한 태도로 이론과 공식을 외우고 알아가는데 급급했다면, 이제는 가볍다면 가벼울 수 있는 책을 통해 과학의 재미와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길 권한다.

 ▲녹색평론 

 2년 전, 해빙 기류가 무색하게 한반도는 정전이 아닌 휴전의 상태로 우리는 70번째 6·25를 맞게 됐다. ‘녹색평론’ 2020년 5-6월호(녹색평론사·1만2,000원)’는 6·25와 우리 사회의 지난 70년을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두루 돌아보는 한국전쟁의 정신사 특집을 담았다. 또 끝이 보이지 않고 몇 달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사태가 현대 세계의 생활양식에서 비롯된 구조적인 재앙임을 직시한다. 게다가 이와 같은 비극이 더욱 빈번히,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예상할 수 없는 규모로 반복될 것임을 주목하며 ‘코로나 환란, 기로에 선 문명’이라는 꼭지를 달았다. 코로나 비상사태가, 기후변화로 대표되는 지구 생태계의 황폐화와 그리고 인간성 및 인간관계가 망가지고 있는 현실과 동떨어진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문명적 차원의 공생의 윤리를 강조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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