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북정치권 홀대’ 대안 마련해야
민주당 ‘전북정치권 홀대’ 대안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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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1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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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진 부재와 초·재선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전북 정치권의 정치력 약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21대 국회 출범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을 이끌어갈 원내대표단 구성에서 전북의원들이 배제돼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다. 민주당은 김태년 원내대표 체제 출범 이후 원내 총괄수석 부대표로 재선의 김영진 의원(경기)을 임명한 데 이어 원내 선임 부대표에 재선의 전재수(부산)·조승래(대전) 의원을 임명했다. 이들 원내대표단은 민주당을 대표해 국회 운영 전반을 관장·조율하면서 영향력을 미치는 자리이다.

 전북은 재선을 중심으로 원내대표단 진입을 기대해왔다.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민연금공단·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등 역임한 전북 5명의 재선의원이 정치적 이력이나 지역성, 정체성에서 민주당 수석 부대표 1순위로 꼽혔다. 김태년 원내대표가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전남 출신인 만큼 호남을 대변할 전북인사의 발탁도 점쳐졌으나, 기대와는 달리 11명의 원내 부대표단에 군산 신영대 당선자가 포함된 데 그쳤다.

 민주당 원내대표단에 전북 당선자들의 배제는 전북 정치권의 한계를 명확하게 드러냈다. 전북이 중진 부재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면 당선자들이 힘을 모아 정치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전북 정치권의 역할을 기대했으나 전북 당선자들의 표심이 분열돼 김태년 원내대표 선출에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결과는 전북정치권에 중진의원과 어른이 없다 보니 내부에서 중재와 조정 역할을 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당선자들이 전략적인 선택을 못 하고 ‘각자도생’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전북 정치권이 중진 부재를 돌파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어떻게든 전북 의원들이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초·재선의원들이 ‘도토리 키재기’를 한다면 민주당 소속 송하진 도지사라도 나서야 한다. 통상 시·도지사는 당내에서 국회의원 3,4선급 이상의 중진 대우를 받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전남도지사와 국무총리를 거친 이낙연 당선자와 같이 도지사는 대권후보 반열에 올라 있는 자리다. 전북에 정치적 어른이 없다면 송 지사가 나서 전북 정책현안을 조율하고 서포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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