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발 코로나19 전파 확산 우려, 전북 유흥주점 ‘집합금지명령’ 발동
이태원 발 코로나19 전파 확산 우려, 전북 유흥주점 ‘집합금지명령’ 발동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05.12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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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 남성 김제 공중보건의, 이태원 ‘더 파운틴’ 클럽 방문
12일 오전 양성 판정, 접촉자 30여 명은 역학조사결과 음성
도내 이태원 방문자 253명…현재 조사중
무증상 감염 등 확산 우려에 전북도 유흥주점 등 집합금지 행정명령

전북에서 이태원발 코로나19 20번째 확진자 발생하자 전북도가 집합금지명령을 발동했다.

서울 등 11개 타 시도는 이미 집합금지명령을 내린 만큼 도내에서도 감염 차단을 위해 강도 높은 방역망 구축에 나선 것이다.

전북도는 12일 “김제 백구면 보건지소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 A(33)씨가 20번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5일 새벽 지인들과 이태원 클럽 등을 이용했다. 당시 동행한 5명은 음성판정을 받았다.

A씨는 이날 0시부터 오전 3시까지 이태원 주점에 갔다가 오전 4시 45분까지 이태원 ‘더 파운틴’클럽을 이용했다. 이후 오전 5시까지 국수집에 간 뒤 서울 한남동 집으로 귀가했다.

전라북도는 클럽발 코로나19 지역확산을 막기 위해 도내 1,047개 클럽 등 유흥주점에 12일 18시부터 26일 24시까지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한 가운데 도청 공무원들이 전주 신시가지 한 유흥주점에 집합금지 명령서를 부착하고 있다.   신상기 기자
전라북도는 클럽발 코로나19 지역확산을 막기 위해 도내 1,047개 클럽 등 유흥주점에 12일 18시부터 26일 24시까지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한 가운데 도청 공무원들이 전주 신시가지 한 유흥주점에 집합금지 명령서를 부착하고 있다. 신상기 기자

자택에서 머물다 오후 3시 용산역에서 KTX를 타고 김제 보건지소로 출근한 A씨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6일) 오전 9시까지 근무했다.

A씨는 이날 근무지 앞마당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있었고, 이 시간동안 환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6일 오전 9시 김제 백구면 보건지소 관사로 복귀한 A씨는 하룻동안 집에서 머물렀다. 그러나 7일과 8일, 11일에 보건지소에서 환자 진료를 봤고, 이 과정에서 30여 명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역학조사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11일 오후 6시 20분 익산 보건소에 방문, 검채 채취 후 12일 오전 3시 20분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진료 및 이동기간 동안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현재 별다른 증상은 없고, 원광대 병원에 입원 중이다.

하지만 A씨가 이태원 클럽 방문 후 신고 요청을 받은지 4일 만에 코로나 검사에 응한 점과 무증상 감염 가능성은 지역사회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전북도는 이를 고려해 12일 오후 6시부터 26일 오전 12시까지 클럽 등 유흥주점에 대한 집합금지명령을 발동했다.

대상은 클럽 등 유흥주점 1천1곳, 콜라텍 18곳, 감성주점 형태의 일반음식점 10개소이다.

집합금지 명령은 해당 시설에 사람이 모이는 것을 금지하는 것으로, 이를 위반하면 고발 조치와 함께 최대 30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한다. 또 행정명령을 위반하고 감염 확진을 받으면 치료비, 방역 등의 비용에 대한 구상권도 청구될 수 있다.

현재까지 이태원 방문자로 신고된 도민은 총 253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 원어민 교사 24명, 의대생 8명이 포함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클럽 등 밀집공간에 젊은 세대들이 몰릴 경우 감염 확산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는게 맞다고 판단했다”며 “대상 업소들은 적극 협조해주시고, 도민들도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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