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홍현철 개인전…보다 자유롭고 싶은 마음을 담아낸 ‘버림의 미학’
제17회 홍현철 개인전…보다 자유롭고 싶은 마음을 담아낸 ‘버림의 미학’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5.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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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철 작 - Beyond

 작업을 통해 보다 더 자유롭고 싶은 화가는 모든 것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과감하게 버린다. 주관적인 견해로 본 생각들이 하나의 진실처럼 통용되는 관념 따위나 가변적이고 우연적인 요소들이 화폭을 점거하는 감각 따위를 모두 제거한다. 오로지 순수한 작업을 통해서만 그 너머(beyond)에 있는 통찰의 지혜를 얻고자 하는 화가의 의지를 표출한다.

 홍현철 서양화가가 열일곱 번째 개인전 ‘감각과 관념사이 - Between Sensation & Idea’를 14일부터 27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펼친다. 전시 오프닝은 14일 오후 6시다.

홍현철 작가는 “모든 감각과 관념은 사물의 실상이 아니라 그것을 표현하기 위한 그림자이며 부호에 지나지 않는다”며 “감각과 관념은 전달의 도구이며 실재는 아니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일상의 삶이나 작품세계 또한 실상이라고 여기는 것은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현상학자들이 말하듯 감각은 세상에 있고 지속적으로 관계성을 가지며 일어난다”고 덧붙였다.

누군가의 주관이 개입된 생각들이 하나의 진실처럼 이야기가 되고, 이러한 현상들을 통해 삶과 일상은 허상을 신봉화하고 고정화 시켜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 보다 자유롭고 싶은 것은 비단 그가 예술가이기 때문만은 아닐터다.

 혼돈의 시대, 누구나 자유롭고 싶다.

 이러한 점에서 그의 작품을 이루고 있는 텅 빈 공간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그림 속 선과 반점은 우연적으로 나타난 것처럼 보이지만, 그 디테일은 작가의 의식 속에서 면밀하게 기획되어 나온 것이다. 감각과 관념의 대립이 아니라 모든 것이 한 덩어리를 이루며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변화하고 있는 흐름 속에 ‘그 너머’의 진실을 발견하고 싶은 화가의 마음이다.

 호병탁 문학평론가는 ‘감각과 관념사이, 그 너머를 추구하는 작가 정신’이라는 제하의 화평을 붙여 “작가는 감각과 관념 사이에서 둘 사이의 차이성은 물론 그 동질성의 관계를 추구하고 이들 모두를 자신의 작품에 담아내려 한다”며 “어찌 보면 그는 흰 공백을 위해 많은 것을 버리고 있는 것 같다. 그는 ‘버림의 미학’을 통해 새로운 조형미를 추구하고 있다”고 평했다.

홍 작가는 그동안 개인전 17회와 국제전 150회, 국내전 500회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현재 (사)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 전북지회장, 전북도립미술관 운영자문위원, 한국미술협회 이사, 쿼터그룹, AAA아시아 미술협회, 창조미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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