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농업으로 사회적 가치 확산을 높이자
치유농업으로 사회적 가치 확산을 높이자
  • 장선일 전주대 교수
  • 승인 2020.05.12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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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19’로 인해 전 세계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시점에서 모처럼 희망적인 소식이 국회에서 들려왔다. 바로 ‘치유농업 연구 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올해 3월에 통과되었다.

 이 법률은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사항을 정하여 농업·농촌자원을 활용한 치유농업을 활성화함으로써 국민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 및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우리에서도 치유농업을 육성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조례안이 발의되었다. 이로써 치유농업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필자는 본보의 오피니언 리더로서 치유농업의 가치 확산을 위해서 2018년 12월에 ‘치유농법 활성화로 의료비를 줄이자’라는 칼럼 제목으로 투고한 바 있다. 이어서 필자는 치유농법이 사회적 갈등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치에 대해서 더욱 널리 알리고자 한다.

 우리는 농업을 기반으로 수천 년 동안 가진 어려움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굳건하게 살아왔다. 세월이 흘러 산업사회로 빨려 들어가 헤쳐 나오면서 농업을 뒤로하고 산업을 내세워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덕분에 수많은 불편함이 해소되고 부의 가치를 누리는 혜택도 얻게 되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사회적 문제점이 야기되고 있다. 대가족에서 핵가족을 넘어 이제 1인 가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소외된 계층은 물론 도시나 농촌의 수많은 사람들이 신체와 정신건강의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전북지역은 현대산업사회에서 뒤처지면서 사회적 문제점이 더 크게 떠오르고 있어 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게 되었다. 호남통계청이 올해 5월 7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북인구의 고령인구는 36만9천명으로 총 인구 중 20.6%에 이르고 있으며, 이중 고령자 1인 가구가 11.7%를 차지하고 있어 건강 및 경제적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절반을 넘고 있다. 여기에 장애인과 생활습관병을 호소하는 인구를 감안한다면, 천문학적 사회경제 비용이 소모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는 우리지역만이 아닌 국가적으로 크게 떠오르고 있어 이를 해결할 방안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특별히 우리지역은 농업기반이 유지되어 지금 보석과 같이 환히 빛을 내고 있는 소중한 농업자산이 있다. 우리 전북은 산과 들 그리고 바다가 어우러져 있는 천혜의 조건에서 현대 농업의 시초가 된 관계농업의 발생지 벽골제,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를 거스른 위정자들에게 그 참뜻을 알린 동학혁명의 발상지 그리고 14개 시·군 지역의 특화된 농산자원이 풍부하다. 여기에 농진청, 한국식품연구원, 국가식품클러스터, 연구소와 대학 등 연구와 교육에 대한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고, ‘맛과 멋 그리고 소리’라는 전통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제 우리지역은 풍부한 농산자원과 잘 갖추어진 인프라를 활용하여 사회적 갈등과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모범적인 치유농업을 정착시키고 활성화하여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그 방안은 첫째, 치유농업이 보건, 의학, 경제, 교육적으로 어떻게 기여하는지에 대한 연구, 둘째, 농산자원과 문화를 활용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 셋째, 노인과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복지형 치유농업 개발, 넷째, 현대인의 고질병인 생활습관병 개선 치유농업 개발, 마지막으로 치유농업 전문가 양성을 통한 지역사회 가치 확산 등 다섯 가지를 들 수 있다.

 이러한 치유농업의 가치 확산을 위해서는 먼저 농산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연구와 교육을 융복합할 수 있는 사업단을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 즉, 유치된 사업단을 통해 치유농업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질 수 있다는 근거중심의 연구와 연구결과에서 도출된 유용성을 사회에 보급할 수 있는 교육 체계를 시급히 갖추어야 한다.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치유농업이야말로 현대사회에서 갈등과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소중한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선일<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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