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학생 안전 최우선 등교 일정 미뤄”
교육부 “학생 안전 최우선 등교 일정 미뤄”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5.1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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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학부모 “미뤄진 일정대로 될까”걱정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1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등교수업 일주일 재연기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은 배석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 연합뉴스 제공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1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등교수업 일주일 재연기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은 배석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 연합뉴스 제공

  유치원과 초·중·고 학생들의 등교 개학일이 일주일씩 다시 미뤄졌다. 이로써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일은 다섯 번이나 연기됐다. 교육부는 이태원클럽 집단 감염으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으로 확진자 발생 추이에 따라 학년별 등교 수업 시작일이 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등교 개학이 미뤄져도 대입 일정 추가변경은 없으며 14일에 예정된 학력평가는 20일 이후로 연기될 예정이다.

 

▲ 학생 안전 최우선 등교 일정 연기

박 차관은 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다”며 “교육부는 이태원 방문 확진자가 최초 발생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확산 추이와 역학조사 결과 등을 예의주시하며 방역당국, 시·도 교육청, 교원단체와 연기 여부 등을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클럽 방문자(5517명) 가운데 44%인 2456명의 검사만 진행돼 잠재 감염 위험성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며 “확진자 분포도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등 광범위한 상황에서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등교일정을 일주일씩 차례로 미뤘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차관은 “고3 학생들이 등교를 하게 될 20일 이후로 연장될 것”이라며 “주관 교육청인 경기도교육청 등 교육국장 협의를 거쳐 일정이 정해질 것이다. 정확한 날짜가 결정되는대로 공지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고3 등 유치원, 초·중·고의 등교 일정과 방법은 1주일 연기를 원칙으로 한다”고 설명하면서 “향후 역학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변동이 있을 경우 신속히 대응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학부모 연기일정에 불안감

 전북도교육청은 “현재 전북도 소재 학교들은 충분히 등교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이에 대해 교육부에 입장을 전달한 상태다”라면서도 “고3 수업의 형평성의 문제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감염 확진자 수가 늘고 있는 만큼 정부 지침에 따르겠다”고 전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연기된 일정과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고등학생을 둔 부모들은 바뀐 일정에 대해 안도하면서도 미뤄진 등교 및 학사일정이 제대로 진행될지 의구심을 보였다. 송천동에 거주하는 주부 이모(41)씨는 “솔직히 말해 우리 아이만 해도 온라인 수업에 집중 못한다. 그러나 코로나19 방역 체계가 구멍이 뚫리고 확진자가 급증하는만큼 만큼 등교가 연기되는 게 나을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화동에 거주하는 주부 김윤선(42)씨는 “차라리 이런식이라면 9월에 신학기를 시작하는게 안전하겠다”라며 “지금 상황에서 바뀐 일정대로 학기가 진행된다는 보장도 없다. 찔금찔금 미룰 수록 학생들만 고생이다”고 꼬집었다.

 평화동에 사는 고3 학생 김모(19)양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학원에서 배우는게 더 많다”며 “올해 수능마저도 제대로 치뤄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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