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챌린지’ 세리머니, K리그 개막전 새 트렌드
‘덕분에 챌린지’ 세리머니, K리그 개막전 새 트렌드
  • 신중식 기자
  • 승인 2020.05.11 18: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녹음된 응원가 등도 이색 풍경
전북현대 이동국 더불어챌린지 세레모니
전북현대 이동국 더불어챌린지 세레모니

 프로축구 2020 K리그1 개막 라운드 최고 볼거리는 ‘덕분에 챌린지’ 세리머니였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속에 70일 늦게 치러진 하나원큐 2020 K리그1 개막 경기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 트렌드를 낳았다.

새 트렌드 주인공은 ‘라이언 킹’ 전북현대 이동국 이었다. 이동국은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공식 개막전에서 첫 골을 뽑아낸 후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덕분에 챌린지’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준 개막전 첫 골의 주인공이었지만 골 자체보다 세리머니가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이동국은 득점 직후 카메라를 향해 왼손 위로 오른손 엄지를 들어올렸다. 그의 양 옆으로 김진수 홍정호 한교원 등 후배들이 늘어서 이동국과 똑같은 포즈를 취했다.

이동국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인데 의료진 덕분에 이렇게 축구를 할 수 있게 됐다. 누가 득점하더라도 이런 의미 있는 세리머니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동국의 결승골을 앞세운 전북은 1대0 승리를 거두며 개막전에서 웃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활약한 바 있는 이동국은 축구 종주국 영국 팬들의 스포트라이트까지 받았다.

이동국의 ‘덕분에 챌린지’는 방송과 SNS를 타고 전세계로 뻗어나갔다. 영국 언론 BBC는 문자 중계에서 ‘이동국의 동작은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한국 의료진의 헌신에 감사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발 빠르게 설명했다.

이동국발 ‘덕분에 챌린지’ 세리머니는 개막 라운드에서 대세를 이뤘다. 9일 열린 제주와 서울 이랜드의 경기에서는 주민규의 득점과 동시에 선수들이 ‘덕분에 챌린지’ 포즈를 취했다. 수원FC와 대전의 대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안병준(수원FC)과 안드레 루이스(대전)의 골에 양 팀 선수들은 엄지를 들어올렸다. 10일 포항과 부산의 경기에서 역시 첸 (포항)가 ‘덕분에 챌린지’로 의료진을 향해 감사를 전했다.

경기장 분위기가 썰렁할 것에 대비해 구단이 준비한 녹음된 응원가 역시 새로운 풍경이었다.

전북과 수원의 개막전때 경기 시작 54분을 남긴 오후 6시4분, 양팀 선수단 중 가장 먼저 전북 송범근, 이범영 두 골키퍼가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평소라면 반기는 팬들을 향해 두 손을 들었겠지만, 녹음된 응원가가 이들을 반겼다.

코로나19 시대 무관중 속에 치러진 2020 K리그1 개막 라운드가 목 말랐던 축구팬들에 또 다른 볼거리를 안겨줬다.

 신중식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