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일깨워 준 가족 사랑의 의미
코로나19가 일깨워 준 가족 사랑의 의미
  • 최규명
  • 승인 2020.05.10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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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월 19일 대한민국에서 코로나19가 처음 진단된 후 100일이 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봄은 우리의 기억 속에 감사와 기쁨보다는 아픔과 슬픔으로 남을 것이다. 특히 가정의 달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부부의날까지 사회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소중한 가치를 알고 나와 이웃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따뜻함이 숨쉬는 달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인 재앙 앞에서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들을 온전히 돌보는 것 자체가 맞벌이 부모에게는 버거운 현실이고 조부모들에겐 체력적인 한계가 따르기 마련이다. 최근에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임에 따라 5월 13일부터 고3을 시작으로 순차적인 개학이 이루어진다고 하니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프랑스 철학자 피에르 쌍소는 저서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에서 “나는 길을 사랑한다. 길은 느리게 살 수 있는 지혜와 작은 일에도 감탄할 줄 아는 지혜를 준다. 길을 걷고 있노라면 그동안 세월 속에 매몰되어 있던 소망과 자유에 대한 꿈들이 다시 솟아난다” 고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저녁이 있는 삶을 강요(?)당한 직장인들은 퇴근 후 곧장 집으로 돌아간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마주하는 식탁을 경험하는 일은 코로나19 이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필자 또한 돌이켜 보면 몇 년 전으로 기억을 더듬어야 할만큼 낯선 풍경이다. 그동안 우리는 시대의 변화에 속도를 맞추기 위해 정신없이 달려왔는지도 모른다. 수많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도 정신은 늘 고단했고 업무와 관련하여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는 사무적이고 무미건조하기 일쑤였다. 그렇게 우리는 인생의 의미를 놓치고 정말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망각한 채 바쁘게만 살아온 것이다. 오랜 세월 무심했던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그 아이들의 웃음을 지켜주기 위해 노력하는 아내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내 모습은 하숙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음을 고백하게 된다.

 ‘성조기여 영원하라’는 미국의 애국가이다. 그러나 미국인들이 더 애창하는 노래가 있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내 나라 내 기쁨 길이 쉴 곳도/꽃 피고 새 우는 집 내 집뿐이/오! 사랑 나의 집 즐거운 나의 벗 내 집 뿐이리” 영국인 헨리 비숍 경이 작곡한 곡조에 존 하워드 페인이 가사를 붙인 노래 ‘즐거운 나의 집(Home, Sweet Home)’다. 미국 남북전쟁인 ‘프레더브릭스버그 전투’에서 래퍼해녹 강을 사이에 두고 미국의 남군과 북군이 한치의 양보도 할 수 없는 전투를 하였을 때 한 병사가 한밤에 야영지에서 고향의 집이 너무 그리워 이 노래를 하모니카로 연주하였다. 전투장으로 양분된 강에 울려퍼지는 하모니카 선율에 맞춰 양군 병사들은 합창하기 시작했고 눈물과 범벅이 되어 강물과 합쳐 흐르니 싸움이 멈추었다고 한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다. 우리는 그 이후의 삶인 일명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정치·경제·사회적인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한 투자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감염병에 취약한 노약자나 소상공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책도 범국가적인 시스템 정비를 통해 마련되기를 바란다. 한편으로는 기업문화 및 국민들의 생활방식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길 기대해 본다. 과거 산업화 시대의 ‘빨리빨리’의 틀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업경영을 통한 워-라벨을 실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우리는 이번 코로나19를 겪으며 보아왔다. 재택근무, 화상회의, 온라인 개학을 가능케 했던 클라우드 서버 기술 등이 좋은 예라 할 것이다.

 가만히 눈을 감고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아마 대부분 내 가족들의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코로나19상황이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되고 거리엔 조금씩 사람들이 붐비기 시작하면서 코로나19가 혹여 재확산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개개인이 방역수칙을 엄격히 지켜나가야 한다. 아울러 100여일간 겪은 익숙지 않은 생활방식 중에서 버릴 것은 버리되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삶을 지탱하는 요소는 돈과 명예가 아니라 화목한 가정임을 잊지 말자.

 최규명 / LX 한국국토정보공사 전북지역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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