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 대신 목례…‘덕분에 챌린지’ 세리머니
악수 대신 목례…‘덕분에 챌린지’ 세리머니
  • 신중식 기자
  • 승인 2020.05.10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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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개막전 이모저모>

 코로나19로 무관중속에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전북현대와 수원삼성의 하나원큐 2020 K리그1 개막전은 예년과 사뭇 다른 풍경이 연출됐다.
 

K-리그 무관중 개막전 / 김현표 기자
K-리그 무관중 개막전 / 김현표 기자

■선수단부터 철저 발열검사 입장

코로나19로 조심스럽게 열린 첫 경기인 만큼 선수단은 물론 관계자, 취재진까지 일일이 발열검사 체크 등 철저한 방역지침 속에 진행됐다.

전북 구단은 경기장 출입 절차부터 철저하게 했다. 입장하는 선수단이나 관계자, 취재진 전원 체온을 측정했다. 열 감지 카메라로 발열 검사까지 따로 했다. 37.5도℃가 넘으면 출입을 제한했다.

취재진이 자리한 기자석도 최소 한 자리 이상 띄어 앉았다. 기자석 아래에 테이블석도 모두 취재진이 메웠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경기장 안에서도 실천하기 위한 모습이었다.

■무관중이지만 취재 열기 등 가득

무관중이라 경기장은 썰렁했지만 몰려든 취재진과 녹음된 응원가 등으로 열기는 가득했다.

전북은 본부석 건너편 관중석을 카드섹션으로 꾸몄다. 코로나19를 극복해 만나자는 뜻으로 녹색 바탕에 흰색으로는 ‘#C_U_SOON ♥’을, 노란색으로 ‘STAY STRONG’이라는 문구를 남겼다.

서포터들이 자리하는 관중석에는 팬들이 구단에 보낸 다양한 응원 문구가 있었다. ‘영원한 전북 현대’, ‘내 심장 전북으로 물들다’ 등 50여 개의 현수막이 붙어있어 무관중 응원 열기는 뜨거웠다.

■녹음된 응원가… 악수 대신 목례로

경기장 분위기가 썰렁할 것에 대비해 팬들의 목소리를 녹음한 응원가가 흘러나왔다.

경기 시작 54분을 남긴 오후 6시4분, 양팀 선수단 중 가장 먼저 전북 송범근, 이범영 두 골키퍼가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평소라면 반기는 팬들을 향해 두 손을 들었겠지만, 녹음된 응원가가 이들을 반겼다.

양 팀 선수들이 입장하고 악수 대신 목례로 페어플레이를 다짐했다. 벤치 선수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착석, 어색한 모습도 보였다.

■빗속 경기…‘덕분에 챌린지’ 세리머니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경기가 시작됐다. 전북은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치열한 공방 끝에 후반 38분 전북 이동국이 마침내 첫 골을 뽑아냈다. 예년 같으면 동료들과 뒤엉켜 축하분위기에 휩싸였지만 이번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코로나19 철저한 방역지침에 따른 것이다.

이동국은 세리머니 역시 격렬한 표현 대신 왼손 위로 오른손 엄지를 드는 동작을 취했다. 코로나19 방역에 힘쓴 의료진을 응원하는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하는 의미였다.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며 골 자체보다 세리머니가 더 큰 주목을 받았다.

■문체부 2차관 개막전 현장 방문 응원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전 현장을 찾았다. 최 차관은 경기를 앞두고 “아시아 최고 리그인 우리 프로축구가 무관중 경기로 개막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훌륭한 경기 내용과 철저한 방역 조치에 따른 성공적 리그 운영을 통해 국민들에게 일상 회복의 희망과 위로가 되고, 우리 프로축구의 국제적 위상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축구 종주국 영국 BBC도 생중계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스포츠가 올스톱된 상황에서 막을 올린 K리그는 전 세계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이날 개막전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무료로 생중계됐다. 축구 종주국인 영국의 공영방송 BBC도 홈페이지 스트리밍 방식으로 이날 개막전을 생중계했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이날까지 36개국에 K리그 중계권이 팔려나갔다. 영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 19개국이 추가되면서 세계 각국에 중계권을 판매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신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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