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21> 宋鎭東(송진동)씨...裡里(이리) 의용소방대 부대장
[자랑스런 얼굴] <21> 宋鎭東(송진동)씨...裡里(이리) 의용소방대 부대장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05.27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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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의 불까지꺼주는 정겨운 벗

 “도둑을 맞으면 그 물건은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지만 한번 화재가 발생하면 남아나는게 없다”고 말하는 宋鎭東씨(송진동·67) 裡里의용소방대 부대장.

 그의 얼굴에는 23년 동안을 아무 보수도 없이 봉사해 온 선량함이 배어있다.

 1965년 의용소방대에 자원, 현재까지 화재로 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내 일처럼 열심히 앨해 온 宋부대장.

 “한밤중에 불이나서 잠옷 바람으로 현장에 달려간적이 한 두번이 아니예요”하면서도 그때마다 불평 한마디 없이 뒷바라지 해준 부인 趙南禮씨(조남례·61)의 내조를 치켜 세우는 宋부대장의 깊은 마음이 아름답기만 하다.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때는 거의 한달동안을 정신없이 철야로 뛰어 다녔는데… 새로 지어진 이리역에 갈때면 그때의 참사가 눈앞에 생생하다”는 宋부대장은 소방도 중요하지만 화재의 사전예방은 더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67세의 노령에도 불구하고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화재에 대비해 매일 배산공원에서 새벽운동을 한다는 宋부대장. 그는 “앞으로 10년은 더 의용소방대에서 일할 수 있다”며 의용소방대에 강한 애착을 보인다.

 의용소방대 뿐만아니라 라이온스클럽, 단군봉성회 등에서 사회봉사를 실천하고 있기도 한 宋부대장은 10여년 전부터는 성탄절이면 어김없이 신문배달 소년들에게 운동화, 장갑 등을 전달하고 있다.

 본인은 애써 숨기려했어도 그의 행정이 널리 알려져 내무부장관상 3번, 도지사상 5번, 경창국장상, 서장상 등 표창도 여러번 받았다.

 그는 그때마다 “다른 사람의 기회를 빼앗은것 같아 미안했다”며 얼굴을 붉힌다.

 청색제복에서 빛나는 각종 배지와 더불어 빨간 불조심 리본이 햇빛을 받아 유난히 붉게 빛난다.
  

 글 노태영·사진 김영호
 옮긴이 김재춘
 1988년 12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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