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20> 李三順(이삼순)씨...효부(孝婦)중의 효부
[자랑스런 얼굴] <20> 李三順(이삼순)씨...효부(孝婦)중의 효부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05.23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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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속에 꽃피운 지극한 효성

앞 못보는 시어머니를 위해 온갖 정상을 다해온 효부 李三順씨(이삼순·48·이리시 평화동 152).

 매일 목욕은 물론 대소변 시중까지 들며 모시던 시어머니가 재작년 가을 돌아가셨을 때다.

 “이제 그 지긋지긋한 생활에서 벗어나게돼 시원하겠다”는 이웃사람들의 위로가 자신에게는 왜 그렇게 서럽고 야속하게만 들렸는지 지금도 모르겠단다.

 “그래도 밤늦게까지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안주무시고 기다리시다가 “내 새끼 왔냐”며 따뜻이 맞아 주시곤 했지요”라며 李씨는 오히려 눈시울을 적신다.

 시어머니 시중만으로도 벅찬 李씨에게 지난 1975년에는 또다른 재난이 닥쳐온다. 남편 崔鳳洙씨(최봉수·51) 마저 전기공사중 허리를 다쳐 드러누운 것이다.

 이때부터 李씨는 두 환자를 돌보면서 허드렛일로 부터 오낮 궂은 일까지 모두 마다않고 해야 했으며 틈틈이 행상으로 식구들의 끼니를 이어야 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지요. 그러나 차마 눈먼 시어머니와 어린 자식들 땜에...”라며 李씨는 말을 잇지 못한다.

 이러한 李씨의 극진한 효성은 모르는 사이에 널리 알려져 1982년 이리시장 표창, 1984년 삼성미술재단 표창 등 여러가지 賞을 많이 받았다.

 “괜히 상을 받으니까 짐만 무거워지데요”라며 오히려 상받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李씨.

 李씨부부는 아직도 2칸짜리 전셋방에서 어렵게 살고 있다.

 지난 5일은 이들 부부에게 참으로 뜻은 날이었다. 28년이나 미루어 오던 결혼식을 ‘기독교 사랑의 복지회’ 주선으로 올리게 된 것.

 “어려운 생활이지만 그냥 사는 보람으로 살아요”라며 주름살 가득한 얼굴로 활짝웃는 모습이 온세상을 껴안을 만큼 넉넉하기만 하다.

  
 글 성대경·사진 김영호
 옮긴이 김재춘
 1988년 12월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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