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일자리 지키기
함께하는 일자리 지키기
  • 이선홍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 승인 2020.05.07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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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경제가 극심한 침체에 빠져들고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도 쓰나미와 같은 충격을 받고 있다. 취약한 중소기업과 자영업은 생존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고, 대기업과 주력 산업도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우리 기업을 살리고 국민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하여 전례없는 신속함으로 경제 위기에 대처해 나가고 있다. 100조원의 비상금융조치를 단행하여 기업 지원에 나섰고, 소득과 상관없이 모든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초유의 결정을 단행하였다.

 다행히도 코로나 19에 대한 선제적이고 치밀한 방역으로 국내상황은 호전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세계 경제의 침체는 더욱 심각해 지고 있으며,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에게 코로나 19의 위기는 국가경제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인 IMF 외환위기와도 견줄만하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IMF 외환위기 당시는 모든 것이 혼란의 연속이었다. 1998년 한 해 동안 다섯 개 시중 은행을 비롯한 6만 8,000개의 회사가 사라지고 100만 명 넘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은 채 실업자로 전락하였다. 살아남은 회사들도 불어나는 이자를 갚느라 회사를 쪼개 외국 기업에 팔아야만 했으며, 1,000포인트 안팎이던 주가는 반 토막 밑으로 떨어지고 1달러에 800~900원 하던 환율은 1,500원 안팎으로 치솟았다. 그러나 어려운 때일수록 하나되는 우리 국민의 힘은 금모으기 운동과 경제주체 모두의 노력으로 3년만에 IMF를 졸업할 수 있었다.

 지금의 코로나 19사태는 어떠한가. 한국경제연구원이 조사한 우리나라 수출전망은 해외 공장의 셧다운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 반도체의 잇단 부진으로 4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잔인한 5월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리 전북기업들도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고 있다. 주요 수출국인 일본과 미국은 지난 4월부터 수출활동을 제한하고 있으며, 동남아, 중남미, 유럽은 국경을 봉쇄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지역기업들은 매출감소로 근로자들의 임금 지급은 물론 당장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이때 우리 전라북도를 비롯한 지자체가 고용안정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7일 고용노동부와 전라북도, 익산시, 김제시, 완주군은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불안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5년간 일자리 1만개 창출을 목표로 상용차 위기 극복과 농식품산업 고도화 등에 1천억원을 투입하는 협약을 체결하였다.

 또한 전주시는 지역 노사민정이 합심해 대타협을 이루고, 지역 일자리를 지키는 상생선언을 통하여 ‘해고없는 도시’를 선포하였다. 전주시의 해고없는 도시 프로젝트에 부응하기 위하여 기업들은 고용유지 노력을 약속했으며, 지자체는 열악한 사업장에 보험료를 지원하며 고용보험 가입을 이끌어내고, 지역상생기금을 조성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다짐하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정확히 110일인 오늘까지 우리 전라북도와 지자체의 대응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신속하고 체계적인 방역체계와 대응으로 확진자 수가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전라북도’가 아닌 ‘전라복(福)도’라는 칭송까지 들을 수 있었다.

 이제 포스트 코로나의 핵심과제는 일자리를 지켜내는 것이다. 일자리는 기업과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경제와 국가경제 전체와 연결된다. 일자리를 만들고 일자리를 지키는 노력은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일자리 지키기에 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협력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우리 도민들도 골목상권을 비롯한 영세 상인과 기업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나누기 위하여 적절한 소비 등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힘써야 한다.

 모두가 조금씩 양보하는 자세로 다시 한번 신발끈을 질끈 동여매고 일자리를 만들고 일자리 지키기에 함께하여 자랑스러운 전라북도를 만들어 나가자.

 이선홍<전주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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