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로 떠나는 1,172m 지리산 고개 여행
버스로 떠나는 1,172m 지리산 고개 여행
  • 양준천 기자
  • 승인 2020.05.0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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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치 순환버스로 맛보는 지리산의 남다른 매력
지리산 순환버스

‘코로나 블루(코로나 트라우마)가 급증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래 지속하면서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블루’는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적 활동이 위축, 감염 우려가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에서 오는 우울증이다.

이럴 때 탁 트인 풍광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산행하며 마음을 달래주는 곳도 좋은 방법으로 남원에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이 있다.

지리산은 하늘이 남원에 내려준 보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리산을 찾고 있지만 부족한 교통 인프라로 인해 천혜의 자연환경을 마음껏 이용하지 못하자 남원시가 지난해부터 정령치 순환버스를 개통했다.

굳이 피로도 쌓아가며 자가운전으로 여행하는 대신 이번 주말에는 남원시에서 운행하는 정령치 순환버스로 1,172m 지리산 고개 여행을 나서는 거는 어떨지. 남원 지리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고갯길 여행으로 훌쩍 떠나보자.

지리산 정령치 순환버스
지리산 정령치 순환버스

▲굽이굽이 해발 1,172m 고갯길 정령치

남원에는 737번이라고 불리는 지방도가 있다. 전 구간이 남원에 속해 있는 이 도로는‘정령치’라는 단어 한 마디면 설명이 끝난다.

정령치는 지리산 국립공원에 속한 해발 1,172m의 고개로 차량 통행이 가능한 포장도로 고개 중 해발 고도가 강원도 만항제(1,330m)다음으로 높다.

도로 위치가 워낙에 높기도 하고 또 구불구불하게 돼 있어 겨울철에는 안전을 위해 도로 통행을 아예 통제하지만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만큼 운전 중에는 지리산의 수려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 지난 2011년에는 국토해양부가 이 도로를‘한국의 경관도로’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남원시는 여러 가지 이유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남원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쉽게 정령치에 찾을 수 있도록 올해부터 노선의 다양성과 증회 운행의 필요성을 고려해 과거 1대 운행하던 것을 1대 추가해 총 2대가 운행하고 있다.

현재 정령치 순환버스는 하루에 총 6번 운행되고 있다.

남원역과 고속버스, 시외버스 터미널을 거쳐 고기리, 정령치 휴게소에 머무는 주천면 방향 경유 노선(1코스)은 3회, 기존 남원역에서 출발, 인월면 방향을 경유하는 노선(2코스)은 3회 운행한다.

요금은 1천원으로 이용 가능(월요일은 휴무)하며 첫차는 남원역 출발 오전 7시30분, 막차는 오후 4시에 운행한다.

지리산 산채비비빔밥
지리산 산채비비빔밥

▲지리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산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다. 뭐니 뭐니 해도 일단 배를 채워야 풍광도 만끽할 수 있다.

정령치 순환버스(1코스)가 멈추는 고기리에는 지리산에서만 채취한 싱싱한 산나물을 자랑하는 산채백반집이 가득하다.

콩나물이나 시금치 같이 다듬을 필요가 없는 나물은 집에서 손쉽게 요리해 먹을 수 있지만 다른 산채나물들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 집에서 해 먹기가 어렵다.

또 고기리에 있는 식당에서는 지리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10가지가 넘는 다양한 나물이 찬으로 다채롭게 나오기 때문에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나물의 다양함에 놀란다.

산채백반은 지리산에서만 채취한 나물로 구성돼 있어 각종 비타민과 섬유질을 확실하게 보충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고추장과 참기름을 버무리면 훌륭한 산채비빔밥이 되고 그냥 밥과 나물만 먹어도 영양 좋은 산채를 담백하게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 배를 채우고 2시간 정도 걸으면 관광객들은 정령치 휴게소에 당도하게 된다.

지리산 정령치 철쭉
지리산 정령치 철쭉

▲만복대와 성삼재에서 산행의 즐거움을...

정령치 휴게소에서 2km 정도의 등산로를 50분 정도 걷다 보면 만복대가 나온다. 높이가 1,433.4m인 지리산 서부의 봉우리 만복대는 산 전체가 부드러운 구릉으로 돼 있기 때문에 초보자도 손쉽게 등산이 가능하다.

‘만복대’란 명칭은 풍수지리설에서 설명하는 10승지 중의 하나로 인정된 명당으로 많은 사람이 복을 누리며 살 수 있다해서 만복대로 칭했다는 설이 있다.

이곳은 지리산에서 가장 큰 억새 군락지로 가을철이면 봉우리 전체가 억새로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또 철쭉이 팔 벌려 관광객을 맞이하는 등 바래봉 만큼 화려한 철쭉 군락지는 아닐지라도 새초름한 연분홍빛 철쭉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정령치에서 7.3km 정도를 이동하면 성삼재에 이른다. 지리산 능선 서쪽 끝에 있는 고개인 성삼재는 높이 1,102m로 마한 때 성씨가 다른 세 명의 장군이 지켰던 고개라 해 성삼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남원 지리산에는 눈과 입이 즐거운 다채로움이 있다.

고기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남원의 먹거리부터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는 2번째로 높은 곳인 정령치, 수줍은 철쭉을 바라볼 수 있는 만복대, 지리산 종주의 출발점으로 가장 많이 꼽는 성삼재까지 다양함이 즐비하다.

이런 혜택을 정령치 순환버스 1,000원으로 맛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몸과 마음, 남원 지리산 길목에서 달래보자.



남원=양준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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