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속 소통으로 피운 꽃, K-방역
코로나19 위기 속 소통으로 피운 꽃, K-방역
  • 정헌율
  • 승인 2020.05.07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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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정세균 총리는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4일 유은혜 교육부장관은 13일부터 학생들의 등교를 순차적으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대구의 ‘31번 확진자’로 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난 코로나19 사태를 보면 격세지감이 일어난다.

 지난 3월말 180여개 나라가 한국인에 대해 입국금지 및 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세계 최고의 대한민국 ‘비자파워’가 순식간에 땅에 떨어졌다.

 그 후 한 달여 만에 한국은 세계 최고의 코로나19 대응 모범국이라는 찬사와 함께 드라이브스루, 워킹스루와 같은 획기적인 검진시스템 등 한국의 방역정책 노하우 및 진단기술을 공유해달라는 세계 각국 정상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냈던 민족답게 지난 100여 일 동안 우리는 그 저력을 여실히 뽐내며 또 한 번 새로운 기적과 반전의 역사를 쓴것이다.

 그 밑바탕에는 의료진의 헌신과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었고, 사스와 메르스를 겪으며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발전한 한국형 방역·의료 시스템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의 원동력이 되었다.

 현재 ‘글로벌 표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한국형 방역 시스템은 민주성, 투명성, 신속성에 기반 한다. 특히, 국무총리 주재 하에 각 중앙부처와 17개 시·도 및 전국의 시·군·구가 참여하는 코로나19 대응 영상회의는 민주·투명·신속성을 더욱 극대화하는 데 기여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원활한 소통을 통해 정확한 정보와 서로의 상황을 공유했고, 각 지자체는 이를 토대로 각자의 실정에 맞는 대안을 찾아내 현장에 가장 적합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했다.

 확진자 발생에 발 빠른 초기 대응으로 지역사회의 피해를 최소화했으며, 해외입국자에 대한 관리 등 지역사회 확산방지를 위해 중앙정부의 정책에 부족한 부분을 자체 보완하여 한층 더 강화된 방역체계를 구축했다.

 이처럼 각 지자체들은 정부 정책의 관리망에서 벗어난 사각지대를 파악해 사이사이 빈틈을 메워주는데 주력했으며, 급기야는 국내 확진자 ‘0’라는 결과를 이끌어 냈다.

 물론 ‘무증상감염자’가 있어 아직 안심하기 이른 상황이긴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국내 코로나19의 기세는 확실히 한풀 꺾인 듯 보인다.

 전나무는 가장 혹독한 환경에서 유난히 풍성하고 화려한 꽃을 피워내고, 소나무는 공해가 심한 지역에서 더 많은 솔방울을 맺는다.

 또 뿌리로 번식하기 때문에 꽃이 피지 않는 대나무는 뿌리번식이 더 이상 불가능해지면 혼신의 힘을 다해 꽃을 피운다.

 생명체가 자신의 생존이 위태로워질 때 사력을 다해 꽃을 피워내는 이 현상을 가리켜 생물학적 용어로 ‘앙스트 블뤼테’라고 부르는데, 이는 독일어로 ‘불안’을 뜻하는 ‘앙스트’와 ‘개화(開化)’라는 뜻의 ‘블뤼테’의 합성어로 즉, ‘불안 속에 피는 꽃’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는 언제나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나는 강인함으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리고 이번 코로나19사태를 겪어내면서도 역시 다르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K-팝, K-드라마, K-푸드에 이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K-방역, K-의료야말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대유행) 공포 속에서 ’소통‘으로 피워낸 가장 아름다운 ‘앙스트 블뤼테’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아가 앞으로 대한민국이 K방역, K의료를 넘어 경제, 산업, 교육, 보건 등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또 다른 모범이 되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는 세계 최강국으로 도약하길 기대해 본다.

 
 정헌율 <익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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