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정 소설가의 첫 소설집 ‘눈물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문서정 소설가의 첫 소설집 ‘눈물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5.06 1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출신인 문서정 작가의 첫 소설집이 출간됐다.

 소설집 ‘눈물은 어떻게 존재하는가(강·1만4000원)’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작가가 발표한 8개의 작품들을 담았다. ‘레일 위의 집’, ‘밤의 소리’, ‘눈물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개를 완벽하게 버리는 방법’, ‘밀봉의 시간’, ‘지나가지 않는 밤’, ‘나는 유령의 집으로 갔다’, ‘소파 밑의 방’을 공통적으로 꿰뚫는 소재는 ‘버려짐’이다. 그러나 버려지는 슬픔만을 늘어놓는 것이 아닌, 남은 날들을 향하는 움직임들도 느낄 수 있다.

 특히 작가는 모든 작품 다 애착이 있지만 그럼에도 ‘레일 위의 집’과 ‘밤의 소리’를 꼽았다. ‘레일 위의 집’은 서울역과 부산을 오가는 중에 기묘하게 만나는 남자와 여자를, ‘밤의 소리’는 어렸을적 잃은 청력으로 사회에서 악바리처럼 살아가며 남이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게 되는 여자의 이야기다. 두 이야기 모두 상처주기와 상처받기에 대해 돌림없이 마주하지만 상처의 벌어짐에서 주인공들의 울먹임은 문장 사이마다 번진다.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작가의 힘은 강처럼 넓고 깊게 흐른다.

 권정현 소설가는 추천사에서 “문서정의 소설에는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지 못한 채 껴안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의 자화상이 있다. 그녀의 소설 속 인물들은 늘 무언가를 버리거나 어딘가로 떠나기 위해 골몰한다”며 “문서정의 소설은 상실과 기다림이 삶의 피하기 힘든 조건이라는 것을 안다. 그것이 아마도 문서정 소설이 공들여 들려주는 ‘눈물’의 존재 방식이리라”고 전했다.

 작가는 “처음부터 소설을 쓰고 싶다는 마음 하나만 갖고 시작한 일이었다. 왜 그 길이어야 하는지, 그 길 끝에 무엇이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칭얼대며 여기까지 왔다. 아직도 그 길 끝에 무엇이 있는지는 잘 모른다. 그래도 내가 갈 수 있는 가장 멀리까지 가보고 싶다”며 “일상을 뒤로 미루고 책상에 앉아 소설을 쓰는 일이 사치로 느껴질 때가 있다. 그렇지만 나는 내가 쓰는 사람이어서 다행이고, 소설을 쓸 수 있어서 감사하다. 오래도록 쓰는 사람이 되겠다”고 전했다.

 문서정 소설가는 부산에서 태어나 경주에서 성장했다. 영남대학교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했으며 ‘2009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서 수필이 당선됐다. 2015년 ‘불교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밤의 소리’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5년 에스콰이어몽블랑문학상 소설 대상, 2016년 천강문학상 소설 대상을 수상했다. 2018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수혜했고, 2020년 스마트소설박인성문학상을 수상했다. 6인 테마소설집 ‘나, 거기 살아’를 공저했다.

이휘빈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