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길 시인 첫 시집 ‘날개도 없이 공중에 사는 거미는 행복한가’
정영길 시인 첫 시집 ‘날개도 없이 공중에 사는 거미는 행복한가’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5.0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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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길 시인의 첫 시집 ‘날개도 없이 공중에 사는 거미는 행복한가(시작시인선·1만원)’가 출간됐다.

 시인의 시집은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들을 끌어냈다. 시적 감각, 깊은 생각들이 넘치는 시상들을 스스로 다루며 작품마다 시적 긴장감과 균형감을 드러낸다.

 시집 속 시들은 개인적·역사적 상처로 얼룩진 삶 자체가 시의 싹이 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시인에게 이러한 상처는 고통이나 슬픔의 자국이 아닌, 진실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힘으로 바뀌며 자기 자신으로 깊이 잠기는 시간과 마주하게 한다. 이때 고독은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하며, 삶의 상처를 눈부신 순간으로 바꾼다.

 이형권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정영길 시에서 역설이란 속악한 현실에서 얻은 상처에서 자연적, 우주적 이상 세계를 추구하는 정신의 에너지를 얻고자 하는 시적 의지”로 말하며 “이처럼 시인이 추구하는 세계는 순수한 자연의 세계로서, 속악한 현실을 넘어선 우주적 율려가 장엄하게 울려 퍼지는 곳”이라 전했다.

 안도현 시인은 “이 시집은 그 외로움을 다독이는 ‘빈집의 불빛’이며 ‘하염없이 땅 밑으로 아픈/ 새끼손가락’이다. 청춘의 간절한 바람 소리가 아프게 들리기도 하고 세상을 한 바퀴 돌아 나온 자의 반성의 목소리가 묻어 나오기도 한다. 한 시인의 생이 이 한 권에 집약되어 있다고 생각하니 나도 발목이 시큰거린다”는 추천사를 말했다.

 시인은 첫 페이지에서 “이 말로 위안을 삼고 싶다 /고인이 된, 집을 잘못 찾아간 몇 놈도 / 품으로 데리고 왔다 // 땀 흘리며 산을 오르고 난 뒤에 / 몸이 쇄락해지는 것처럼 / 내 시에서 정신의 비린내를 씻어내는 / 솔바람 소리가 들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영길 시인은 198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 입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에 입상했다. 현재 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 재직 중이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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