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대통령 선거, 이낙연 vs 김세연?
2022년 대통령 선거, 이낙연 vs 김세연?
  • 이정덕
  • 승인 2020.05.0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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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다. 더불어시민당과 합하여 180석을 획득해 103석을 얻은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을 압도했다. 이번 총선 투표율은 66.2%로 1992년 71.9% 이후 28년 만에 최고 높은 투표율을 보여주었다. 지역구 득표율은 민주당 49.9%, 통합당 41.4%로 민주당이 8% 정도, 비례투표에서는 민주당 계열이 5% 정도 앞섰다.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보통 10여% 앞섰던 것을 고려하면 실제 투표에서는 그 격차가 많이 줄어든 셈이다.

 그동안 한국당이 대안도 없이 문재인 정부를 무조건 종북좌파라며 싸움만 했기 때문에 국민에게 미래희망을 주지 못했고 더구나 정부가 코로나에 잘 대처해 여당인 민주당에 유리하게 총선이 전개되었다. 그래서 한국당의 싸움꾼들이 대거 낙선하였다. 2016년 총선과 비교하면 20~40대의 투표율이 높아졌고 50대 이상의 투표율은 정체되었다. 즉, 젊은층이 투표에 적극 참여하여 한국당 계열을 심판한 것이다. 표차가 여론조사보다 적은 것을 보면 보수지지자들도 적극 투표장에 나타났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했지만, 많은 지역구에서 간신히 이겼기 때문에 4% 정도의 지지자가 마음을 바꾸거나, 투표율이 10% 정도 떨어지면 당선자가 대거 바뀔 수 있다. 열린우리당이 2004년 총선에서 4% 정도 득표율에서 앞섰지만, 2008년 총선 득표율에서는 12%나 졌다. 2004년에는 국회에서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응징을 위해 투표율이 60.6%까지 올라갔지만 2008년에는 투표율이 46.1%로 크게 떨어졌다. 압승한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 이라크 파병, 한미FTA를 추진하면서 지지세력이 분열하며 투표장에 나타나지 않아 2007년 대선, 2008년 총선에서 대패했다. 2008년 총선에서 보수세력 국회의원수가 200석을 넘었다.

 득표율 4% 정도는 선거에서 부각되는 이슈, 정당의 관리능력, 바람에 따라 바뀔 수 있는 범위이다. 보수가 선거이슈를 제대로 제기하고 박정희 프레임에서 벗어나 미래프레임을 잘 만들어 국민에게 미래희망을 준다면 선거 결과가 생각보다 쉽게 바뀔 수 있다. 아직도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조선, 중앙, 동아. 매경이 일치단결하여 보수당을 밀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를 잘 대처하였고 그것이 크게 부각됨으로써 한국당이나 조중동의 정부에 대한 과도한 비판이 무력화되었지만, 앞으로도 그러리란 보장은 없다. 통합당이 미래지향적 대선 후보를 찾아내면 분위기가 크게 바뀔 수 있다.

 민주당에서 이낙연은 이번 총선에서 이해찬과 함께 선거를 지휘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2022년 대선의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되었다. 이재명이 코로나 와중에 지지율을 크게 높였고, 박원순, 김두관, 김부겸, 김영춘 등의 후보도 가능성이 있지만, 국무총리로서 그리고 민주당 총선 지휘자로서 거의 실수를 하지 않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해온 이낙연을 뛰어넘기는 어려워 보인다. 미래희망을 주는 메시지가 강화되면 아주 강력한 대선후보가 될 것이다.

 통합당에서 황교안은 이번 총선에서의 참패로 정치인으로서의 수명을 다했다. 대선후보로 홍준표, 유승민뿐만 아니라, 안철수, 윤석열 등의 수혈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현 체제로는 통합당이 수구세력이란 이미지가 강해, 민주당을 뛰어넘기 어렵다. 김종인이 제안한 바와 같이 홍정욱, 김세연과 같은 특단의 후보를 찾아내 세대교체와 더불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준다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기성 정치인을 넘어서는 새로운 젊은 후보를 찾아내서 젊은층을 공략하게 된다면 민주당에도 힘든 대선이 될 것이다. 특히 김세연은 내년 부산시장을 거쳐 바로 대선에 직행할 수 있다. 민주당이 대선에서도 승리하려면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국민에게 미래희망을 줘야 한다.

 이정덕<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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