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관리 주체 대한축구협회 일원화
심판 관리 주체 대한축구협회 일원화
  • 신중식 기자
  • 승인 2020.05.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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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개막하는 하나원큐 K리그 2020은 심판 운영에 있어서도 큰 변화가 시작된다.

가장 큰 특징은 심판 관리의 주체가 대한축구협회로 일원화된다. 지금까지 K리그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심판 배정을 하고 FA컵과 아마추어 대회는 대한축구협회가 배정하는 방식으로 이원화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대한축구협회 이사회가 결의한 ‘심판 행정 일원화’ 정책에 따라 올해부터는 K리그 경기도 대한축구협회가 맡게 된다. ‘심판 관리는 각국 협회가 독점적 권한을 갖고 행사해야 한다’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지침을 따른 것이다. 따라서 올 시즌부터 K리그 심판의 선발, 교육, 배정, 평가 등 모든 것이 축구협회 책임 하에 이뤄진다. K리그 심판 운영 정책 중 달라진 점들을 살펴봤다.

 

■ VAR 전담 심판 신설

‘판정의 최후 보루’라고 일컬어지는 VAR 판독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2017년 K리그에 처음 도입된 VAR은 빠르게 정착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전문성을 더 높여야 한다고 판단한 협회는 올해부터 VAR 전담 심판제도를 시행한다. 지금까지 VAR 심판은 주심들이 돌아가며 맡아왔는데, 올초에 VAR만 전담으로 보는 심판 7명을 새로 선정했다.

■ 1주일 전에 심판 배정

지난해까지 경기별 심판진은 경기 하루나 이틀 전에 심판들에게 통보됐다. 주심의 경우 주심으로 투입될지, 대기심이 될지도 경기 당일에야 확정됐다. 그러다보니 심판들의 컨디션 조절이나 교통편 예약 등 준비에 어려움이 많았다. 심판 명단이 미리 알려지면 구단과의 접촉 등 불미스런 사고가 생길 것을 우려해 취한 방식이었지만 정작 심판들의 경기력에는 지장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감추는 것보다 공개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돼 경기일로부터 최소 1주일전에 예비 배정을 해서 심판들에게 통보하기로 했다.

■ ‘거점 숙소제’ 폐지

‘거점 숙소제’란 경기가 열리는 도시에서 심판들이 묵지 않고, 주로 인근 거점 도시의 지정 숙소에서 하루 숙박한 뒤 경기 당일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방식을 말한다. 예를 들어 울산에서 경기가 열리면 심판 숙소를 부산으로 하는 것이다. 구단과의 접촉을 방지하기 위해 작년까지 시행된 이 제도도 올해는 폐지된다. 이동에 불편을 초래하고 실효성도 거의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 경기후 ‘자기 평가 보고서’ 제출

K리그에는 심판 평가관 제도가 있어서 이들이 매경기 심판들의 실력을 점수로 평가한다. 올 시즌부터는 K리그 심판들도 경기후 48시간 이내에 자신의 경기력을 스스로 분석한 ‘자기 평가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프랑스의 사례를 참고해 채택한 이 제도는 심판들이 자신의 능력을 직접 체크하고 개선 사항을 찾도록 하기 위함이다.

■ 강사진 늘리고 이슈 브리핑 강화

전담 강사진이 지난해 2명에서 5명으로 늘어났다. 판정을 사후에 영상으로 체크하는 영상분석관도 기존 3명에서 5명으로 늘렸다. 또한 심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오심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지만, 팬이나 언론, 구단과의 소통을 소홀히 한데 있다고 보고 논란이 되는 판정 이슈가 발생하면 심판위원회가 직접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또 수시로 팬들이 궁금해하는 규칙에 대해 설명하기로 했다. 심판-팬 토크 콘서트와 심판과 구단 관계자와의 정기적 만남도 준비하고 있다. 심각한 오심에 대해서는 배정 정지 처분 등의 결정 사항을 공개할 계획이다.

 신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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