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식사 배달 왔어요”
“따뜻한 식사 배달 왔어요”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05.04 1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산물 꾸러미도 좋지만, 맞벌이 가정 대부분 아이들에게는 조리하기 힘들기 때문에 엄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반찬을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등교 지연으로 완주 고산면 학부모들이 지역 아이들을 위해 손수 반찬을 만들어 무상으로 제공한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고산면 학부모 8명은 가정에서 홀로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는 지역 학생들의 먹거리가 걱정돼 지난달 초부터 완주교육지원청과 완주군청에 문의를 했다.

하지만 학교 급식 예산과 인력을 활용해 도시락을 제공하고 싶었지만 법적 한계에 부딪혀 실현할 수 없었다.

학부모들은 수소문 끝에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김제완주축협, 완주고산미소협동조합 등을 비롯 지역 상가의 도움을 받아 식재료는 물론 조리와 배달 봉사를 지원받게 됐다.

고산면 유·초등학생 170가구 중 신청자인 140가구를 대상으로 세 차례에 걸쳐 반찬을 전달키로 했다. 지난달 29일 첫 배송을 마쳤고, 오는 8일 두 번째 반찬 배송이 이뤄진다. 첫날 식단은 돈육불고기, 메추리알 장조림, 김, 사골곰탕, 쌈야채로 구성됐다. 완주공공급식센터에서 농산물을 배송했고, 완주시니어클럽 구성원들이 음식 조리를 도왔다. ‘엄마의 손맛’ 가공공장에서는 한우 곰탕을 무상으로 제공해 아이들의 식단이 한층 더 풍성해졌다. 완성된 반찬들은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으로 각 가정에 안전하게 전달됐다.

학부모 김애란 씨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먹거리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고, 지역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며 “향후 재난 및 위기상황이 또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촘촘한 대응 메뉴얼과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지 기자

김혜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