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다리던 그 무대 … ‘2020 전주완창무대’ 완창자 선정
우리가 기다리던 그 무대 … ‘2020 전주완창무대’ 완창자 선정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5.03 14: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선미(41), 방수미(45), 안이호(40), 이지숙(36), 장문희(44) 명창이 소리의 본향, 전주의 자존심을 세울 ‘2020전주완창무대’ 완창자로 선정됐다.

 우진문화재단이 10월 17일부터 매주 토요일 선보이게 될 ‘2020전주완창무대’는 한 바탕의 소리를 한 무대에서 한 명의 소리꾼이 처음부터 끝까지 부르는 진짜 완창 공연이다. 부르는 명창도, 듣는 귀명창도 마음 단단히 먹고 공연장에 입성해야만 하는 궁극의 무대인 것이다.

 추담 홍정택을 사사한 김선미 명창은 홍 명창의 간결하고 분명한 선율과 너름새를 따른 수궁가를 선보인다. 수궁가의 해학적인 아니리를 잘 구사해 등장하는 캐릭터와 줄거리를 연구해 소리의 이면을 잘 살릴 것으로 기대된다. 홍성기, 이진용의 북장단에 맞추어 3시간30분 공연한다.

방수미 명창이 부르는 춘향가는 동편소리와 서편소리의 장점을 간직한 김세종제 춘향가다. 김세종제 춘향가는 창극화되지 않아서 옛 명창들의 더늠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사설이나 음악의 짜임새가 아름다운 것이 특징이다. 방 명창은 김태영, 전준호, 조용수 등 고수와 6시간 공연한다.

안이호 명창이 부를 적벽가는 박봉술제이다. 김일구 명창에게서 전수받은 이 소리는 송만갑으로부터 전해진 것이다. 전쟁의 양상, 불가피하게 뛰어든 인물들의 애환이 때론 씩씩하고 웅장하게, 대론 가슴을 저미는 애잔함이 묻어난다. 그는 조용수, 전준호 고수와 더불어 3시간30분 공연한다.

이일주 명창을 사사한 이지숙 명창이 부를 흥보가는 정교한 연기력과 감정표현이 탁월한 동초제 소리이다. 등장인물의 표현에 초점을 두어 인물간의 성격 대비가 뚜렷하고 생동감 있게 묘사한 점이 특징으로, 그는 김형주 고수와 짝을 이뤄 4시간 공연한다.

이날치, 이일주 가문의 혈통을 이어받은 장문희 명창이 부를 심청가는 동초제이다. 장 명창은 최근 엠넷의 더마스터 최정상에 올라 판소리의 예술성을 크게 부각시켰고, 의욕적인 앨범발매 등으로 월드뮤지션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이 시대 대세 소리꾼이다. 조용복, 조용수 고수와 함께 5시간 공연한다.

 우진문화재단 관계자는 “지난 3월 30일 마감한 공개모집에 전국에서 모두 50명이 지원해 평균 1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면서 “완창에 대한 소리꾼들의 갈증이 이렇게 많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고, 서류와 음원심사를 거쳐 최종 5명의 완창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에는 왕기석 국립민속국악원 원장, 유수정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한지영 전주세계소리축제 콘텐츠운영부장, 최락기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 김선희 우진문화재단 이사장이 참여했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