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15> 金文碩(김문석)씨...전국기능대회 이용부문 금메달
[자랑스런 얼굴] <15> 金文碩(김문석)씨...전국기능대회 이용부문 금메달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05.13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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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씨 좋아 더 빛나는 금메달 솜씨

 널리 인정받는 화려한 직업은 아니지만 오직 자신의 일에 보람을 느끼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 1988년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에서 개최한 제23회 전국 기능경기대회 이용부문 금메달리스트 金文碩씨(김문석·27·전주시 서노송동 718-9)의 모습이다.

 2남4녀중 차남인 金씨는 가정 형편상 중학교만을 졸업하고 일찍부터 이용업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그간 기술을 배우고 익히느라 고생도 많았다는 그는 이용업계에 들어선지 11년만에 한국 최고의 技能人(기능인) 자리에 오른 것이다.

 그가 올해에 이용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듯. 1985년 처음으로 기능올림픽대회에 도전을 했을때 ‘나도 하면 되겠다’는 어렴풋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그후 매년 출전, 4번째인 올해 영광을 안게 되었단다. 대회를 앞두고는 거의 밤잠을 설쳐가며 연습에 열중했다고 한다.

 현재 全州시 고사동 금수 이용원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대회에서 수상하게 된것이 저 혼자만의 성과는 아닙니다”라며 선배 등 주위사람들의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3년째 같이 일하고 있다는 李泰奉씨는 “문석이는 인간성도 금메달감”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저는 형편상 학업을 계속하지 못했지만 두 여동생이 모두 대학에 다니게 되어 기쁘다”는 그의 말에서 배움마저 뒷전으로 미룬채 동생들을 뒷바라지 하는 오빠의 희생과 사랑이 짙게 배어 나온다.

 빗과 가위만 들면 능란한 솜씨로 멋진 헤어스타일을 창조해내는 김문석씨. 덥수룩한 머리를 깔끔하게 깎아주고 나면 기분까지 상쾌해 진단다.

 대회 출전 준비하느라 연애 한 번 못해봤다는 스물 아홉 총각이 이제 신부감도 구해야겠다는데... 
  

 글 임형호 / 사진 김영호
 옮긴이 김재춘
 1988년 12월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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