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13> 趙貞銀(조정은)씨...孤兒(고아)와 더불어 35년
[자랑스런 얼굴] <13> 趙貞銀(조정은)씨...孤兒(고아)와 더불어 35년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05.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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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받은 생명에 사랑의 손길

 “정년만 아니면 아이들과 계속 생활하고픈 바람도 있지만 이젠 조금 쉬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희생·봉사로 점철된 보육사 생활 35년. 혼기(婚期)도 놓쳐버린 노처녀로 오는 20일 정년을 맞은 趙貞銀씨(조정은·55)의 모습이 어느 한구석에도 그늘진 곳이 없다.

 재산을 털어 장애복지시설은 ‘귀일원’을 설립하였던 어머니를 따라 15세때부터 원생들과 같이 생활했다는 趙씨는 1968년 귀일원을 떠난뒤 光州 충현영아원에서 6년을 보내고 1974년 홀트아동복지에 몸담게되면서부터 일산복지타운에서 20代의 장애자들을 10년동안 보살폈다 한다.

 나이만 들었지 행동은 어린아이나 다름없는 그들을 자신의 생명처럼 돌보며 지냈다는 趙씨. 그때 얻은 어깨와 허리통증이 지금도 고통을 주고 있지만 가장 보람 있었던 나날이었다고 힘들었던 그때의 생활을 회고했다.

 현재 홀트아동복지회 산하 전주영아원에서 밤낮없이 울어대는 영아들을 돌보느나 밤잠도 설치는 趙씨는 “8명의 영아들을 보살피다보니 하루 한번도 여유로운 마음으로 따뜻하게 안아주지 못하는것 같아 마음 아프다”며 영아들에게는 엄마의 사랑이 절실함을 강조한다.

 “제 힘으로 산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과 돌아가신 어머님의 뜻에 따라 그분들의 도움으로 산 것 갔습니다”

 장애자, 버려진 아이들을 뜨겁게 사랑하며, 수백명의 어머니로 지내온 시간들을 주님의 뜻으로 돌리며 지난날을 뒤돌아볼 때 스스로 부족함과 못다한 일에 대한 후회만 남는다는 趙씨의 맑은 두 눈이 그분의 삶에 대한 겸허한 자세를 말해주고 있었다.
 

 글 박영자 / 사진 김영호
 옮긴이 김재춘
 1988년 12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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