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11> 宋益煥(송익환)씨...갱생보호회 이리지부 회장
[자랑스런 얼굴] <11> 宋益煥(송익환)씨...갱생보호회 이리지부 회장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05.06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길잃은 羊떼에 밝은 ‘촛불’을

 “당연히 할 일을 한것 뿐인데 막상 큰 상을 받고 나니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지난 1976년부터 장학사업과 교도소 출소자들의 갱생에 헌신해 온 宋益煥씨(송익환·58·이리시 중앙동 3가 154). 그는 1980년 대통령 표창, 1983년 법무부장관 표창을 받은데 이어 올해 裡里(이리) ‘市民의 章(장)’ 愛鄕章(애향장)을 수상했다.

 일반인들이 곁에 가기도 싫어하는 출소자들. 그들을 밝은길로 인도하기 위해 宋회장은 12년 동안이나 자애로운 아버지의 역할을 도맡아 왔다.

 “출소자들의 재범을 방지하고 그들을 선량한 시민으로 되돌려 놓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일반인들은 출소자라 하면 무조건 혐오하며 따가운 시선을 보내지만 인간적으로 보면 참으로 인정많고 좋은 사람들이지요…”

 불행한 그들이 다시 악의 소굴로 빠지지 않도록 취업을 알선하고 생활자립을 도와주는 등 출소자 갱생에 온 힘을 기울여 온 宋회장.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과거엔 경찰이 무슨 사건만 터지면 마음잡고 일하는 그들을 먼저 찾아와 귀찮게 했기 때문에 그들이 다시 범죄의 소굴로 들어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라며 출소자들을 향한 사회의 편견을 질책이라도 하는듯 안타까운 심정을 덧붙인다.

 이러저러한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宋회장은 끊임없이 관찰·교화에 힘써 출소자 340여 명중 280여 명이나 갱생에 성공시켰다.

 그들중에는 현재 가장 모범적인 위생 봉사청소원으로 칭송받고 있는 과거 전과 15범 金모씨와 귀금속단지 하청업자로 성공한 정모씨 등이 있다.

 “일반시민들이 출소자들을 따뜻한 눈길로 감싸주는 것만이 그들을 새사람으로 만드는 지름길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하는 그의 표정을 대하니 고맙고 자랑스런 마음이 저절로 일어선다.

 
 글 성대경 / 사진 김영호
 옮긴이 김재춘
 1988년 12월6일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