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규모 축소에‘무관객’ 택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로나19로 규모 축소에‘무관객’ 택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4.2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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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고심하던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결국 ‘관객 없는 영화제’를 선택했다.

 안전을 우선으로 한 전주시와 집행위의 결정에 “심사위원들과 영화인들만이 참석하는 영화제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들리는 상황이다.

 전주시와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집행위원장 이준동, 이하 집행위)는 28일 ‘전주국제영화제를 경쟁부문 중심의 비공개 영화제로 전환, 5월 28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집행위는 안전한 영화제를 치르기 위해 관객과의 대화, 대담 및 토크의 온라인 전환, 스태프와 초청자,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고강도 방역 대책 등을 준비했다.

 그러나 지난 27일 이사회에서 ‘코로나19가 여전히 종식되지 않았으며 재확산 될 수 있다’는 전주시재난안전대책본부의 의견을 따라 ‘국제경쟁, 한국경쟁, 한국경쟁’ 등 각 경쟁부문 심사위원과 초청작 감독 등 최소의 인원만 참여하는 ‘무관객 영화제’로 전환했다. 또한 전주프로젝트마켓을 비롯한 창작 지원 프로그램은 이전과 다름없이 진행한다.

 이어 집행위는 예정된 기간 내에 제작사와 감독들의 허락을 구한 작품에 한해 온라인 상영을 개최하며, 6월 6일 영화제가 끝난 이후에도 코로나19가 안정화될 경우 국제영화제 초청작들을 소개할 프로그램 등을 준비중이다. 현재 집행위는 해외와 국내 감독들에게 이와 같은 사항에 대해 전달 및 의견 수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집행위 관계자는 “전주시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제기한 ‘외부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방문해 영화 상영 후 식당이나 술집을 갔을 때 코로나19가 확산될 위험성’을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저희도 아쉽지만 최대한 창작 지원 프로그램 등에서 우수한 영화를 발굴하고, 온라인 상영 등을 논의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와 같은 결정에 시민들은 “전주에서 영화도 볼 수 없는 국제영화제를 도대체 왜 하냐”고 성토했다. 영화제를 5년간 지속적으로 참석한 이성한(35)씨는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걱정된다면 차라리 칸영화제처럼 한해 쉬는 게 났다”고 꼬집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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