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 '우유 마시기'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 '우유 마시기'
  • 이종률
  • 승인 2020.04.2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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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산과 이로 인한 온라인 개학 영향으로 급식용 우유 소비 상황이 급변하면서 낙농가와 유업계가 휘청이고 있다. 이미 국민 1인당 연간 우유 소비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로 학교 급식도 중단되면서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급식 우유 시장은 연간 1,600억원 규모로 방학기간을 제외하고 1년에 8개월 가량 매일 우유를 소비하는 중요한 시장이라고 한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개학이 연기되거나 일부 온라인 개학으로 변경되면서 급식으로 납품되는 우유가 고스란히 재고로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그대로 낙농농가와 관련업체들의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급식 우유를 납품하는 주요 유업체들은 적게는 50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 이상의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으며 낙농농가들의 마음은 검게 타들어 가고 있다. 

  시중에 유통·판매되고 있는 우유 가격은 낙농가와 정부, 유업체가 아슬아슬한 수준까지 조정한 가격이지만, 우리 소비자 입장에서는 ‘수요가 넘쳐도 가격은 내리지 않는’ 기현상도 큰 골칫거리다. 따라서 범 정부, 관련 기관 및 농협 등 차원의 수매 등 급한 불을 끌 만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유제품업체의 1+1 행사 등 소비 촉진과 더불어 농협 등에서도 ‘우유 한잔 더 마시기’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 전국민적인 소비운동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특히 4~5월은 낙농농가들의 원유 생산이 증가하는 시기로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코로나19로 인한 학교급식 중단, 수출 감소 등으로 낙농가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어 우유 소비 촉진 운동의 동참이 그 어느때 보다 절실하다. 

  과거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는 어린이에게 우유를 먹이는 일”이라고 영국 처칠 수상은 우유가 가진 완전식품으로서의 우수성을 단적으로 표현했었다. 우리나라가 힘들던 1970년초 1백63.7cm였던 고교 2학년 남학생의 평균 신장이 2018년에는 1백73.2cm로 9.5cm나 커지는 등 청소년의 신체발달이 촉진된 것도 전반적인 영양개선과 함께 특히 우유가 보편화된데 힘입은 바 크다. 

  국내 낙농기술 수준과 서울우유, 부산우유협동조합 등 낙농농협의 경영규모가 커짐에 따라 우유 공급량은 늘어난 반면 그동안 꾸준히 증가하던 “마시는 우유” 소비량은 점차 줄어들고 특히 올해 들어 코로나 19로 낙농가들이 역사상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유의 수급불균형 문제는 거의 모든 낙농 선진국들이 보편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지만 현 사태는 거의 천재지변과 마찬가지다. 낙농업이 건강을 지켜 주는 필수산업의 하나인 만큼 정부와 범국민적 관심과 배려가 그 어느때 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낙농농가와 낙농농협 등에서는 우유의 우수성을 다시금 홍보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소비확대책을 적극 펼쳐야한다. 요구르트 치즈 등 늦은 개학을 앞둔 학생들 맞춤형 유제품시장에서 국산품 비중을 확대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국내 유가공제품의 주원료인 수입혼합분유와 원가 차이 때문에 쉽지는 않겠지만 국산 신선우유를 사용한다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코로나 19에서 점차 벗어나는 중국 등 해외 틈새시장도 같이 공략해야 한다. 

  이런 노력들이 성공을 거두려면 생산자와 낙농단체, 유업체, 농협 및 범 정부단체가 협력해 고통을 분담하고 이 위기를 빌미로 국내 낙농업 전체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컨센서스를 도출해야 할 것이다. 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거칠수도 있다는 각오를 되새기면서 코로나 19로 우리 낙농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농협과 낙농관계자들의 힘과 지혜를 모으고 정부가 지원한다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종률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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