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단계적 등교 검토…학교 현장에선 우려 여전
5월 단계적 등교 검토…학교 현장에선 우려 여전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04.2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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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3학년의 3차 온라인 개학을 맞이 한 20일 전주 시내 한 가정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이 TV로 EBS 교육방송을 통한 수업을 듣고 있다.   김현표 기자
지난 20일 전주 시내 한 가정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이 TV로 EBS 교육방송을 통한 수업을 듣고 있다. 전북도민일보 DB.

초·중·고 등교 시기가 5월 중 단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각급 학교에서는 다가올 등교 대비에 나선 상황이지만, 확진자 발생 가능성이 예측하기 어렵고 학교 내 감염자가 속출할 경우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27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 당국이 주관하는 개학준비추진단 회의가 28일 열린다. 매주 부교육감이 참여해오다 이번에는 교육감이 참석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등교 시기에 대해 본격적인 검토가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이미 도교육청은 각급 학교에 마스크 등 방역 물품을 비축하고,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안내했다.

책상은 일정 간격을 유지해 수능형으로 배치하고, 점심시간은 시간차를 두고 배식이 이뤄지도록 조율했다.

확진자 발생을 대비해 동선을 최소화하고 감염 확산을 차단하고자 건물 1층에 관찰실도 마련했다.

하지만 학교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불안한 기색이 흐르고 있다.

학교는 집단 감염 가능성이 높은 공간인 만큼 확진자가 발생하면 등교 의미가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익산 한 중학교 교사는 “중3·고3부터 순차적으로 등교가 실시되더라도 전체 학생들의 등교 시기가 언제 이뤄지는지가 관건이다”며 “방역지침을 준수한다고 하더라도 학생들이 마스크를 바꿔쓰는 등 예상치 못한 사고까지 대비하긴 어려워 학교에선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한 학년이 수백명인 큰 규모의 학교는 고심이 더 깊다. 정문에서 이뤄지는 발열체크로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어 등교 시간을 1시간 이상 앞당겨야 한다는 여론까지 일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등교 시점이 명확히 나와야 등교 시간 등 세부적인 지침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북은 확진자 발생이 적은 편이기 때문에 등교 개학에 찬성하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도내 대학들은 27일 소규모 대면 수업을 시작했다. 대부분 실습·실기·실험 수업으로 인원이 10명 이상인 경우 분반을 통해 실시했다. 군산대와 전북대는 전면 등교 시기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우석대·원광대는 다음 달 11일, 전주대는 18일로 예정돼 있다.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실기·실습·실험 수업은 대면 수업이 아니면 진행되기 어렵기 때문에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학생들은 손 소독, 마스크 착용 후 수업에 참여하도록 했다”며 “첫날 일부 과목 수업이 이뤄졌는데 큰 문제 없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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