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위험만 높은 논ㆍ밭두렁 태우기 근절해야
화재위험만 높은 논ㆍ밭두렁 태우기 근절해야
  • 신상철
  • 승인 2020.04.27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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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건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이 달 말까지 그 밖의 지역에서도 대기가 차차 건조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양간지풍에 의한 산불이 발생하고 있어 기상청 관계자들은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기 바란다”고 경고하고 있다. 양간지풍이란 봄철 이동성 고기압에 의해 영서지방에서 영동지방으로 부는 서풍으로 국지풍의 한 종류로 ‘강원도 영동지방의 양양과 간성 사이에서 부는 바람’이라는 의미이며 ‘양양과 강릉 사이에서 부는 바람’이라는 뜻에서 양강지풍(襄江之風)이라고도 불린다. 

  추위가 끝나고 영농기 봄철이 시작되면서 해마다 농사일을 준비하기 위해 들판의 마른 풀에 붙어 있는 해충알을 비롯한 모든 잡충을 태우는 풍습을 논두렁태우기라 한다.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쥐를 잡고 들판의 마른 풀에 붙어 있는 해충의 알을 비롯한 모든 잡충을 태워 없애고, 타고 남은 재가 농사에 거름이 돼 곡식의 새싹이 잘 자라게 하기 위한 소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논과 밭두렁을 태우는 일은 1년 가운데 산불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로 많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화재발생 주원인이 됐었다. 산림청 자료에따르면 담배꽁초 10.1%, 쓰레기 소각 14,9%, 논·밭두렁 45.7% 등의 순이며 또한,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2019년) 산불 발생건수는 전국적으로 총 7,737건이고 인명피해는 무려 344명(사망 47명, 부상 277명)에 이른다.  

  이렇게 논·밭태우기와 쓰레기 소각 화재가 봄철화재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음이 증명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논과 밭두렁을 태우는 주목적은 해충을 박멸하는 것이다. 하지만 농촌진흥청에서 최근 논두렁 0.75㎡에 서식하는 미세 절지동물을 조사한 결과 해충 비율은 5.5%에 불과했고 익충비율은 무려 94.5%로 나타났다고 한다. 게다가 논두렁을 태우고 1주일 뒤 같은 지역을 조사한 결과, 논두렁에 서식하는 미세 절지동물이 모두 줄었고 특히 유기물을 분해해 농생태계의 물질순환에 큰 역할을 하는 톡토기는 82.1%가 감소하는 등 익충의 비중이 크게 줄었음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불법 소각행위는 「폐기물관리법」에 의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논·밭두렁 태우기는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해 관내 소방관서에 필히 신고후 마을별 공동소각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특히 산림안이나 100m이내 인접 지역에서 쓰레기 소각은 금지돼 있다. 반드시 지자체에 허가와 화재예방 조치를 한 뒤 태워야 함은 당연하다. 

  산불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번지는 속도가 빠르고 아주 위험하다. 소방관들도 화재진압때 연기질식·화상 등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한 재산상피해 및 인명피해 마저 발생하고 미세먼지와 대기환경오염 등으로 인한 복구비용 등 사회적 비용은 절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다. 

  논·밭두렁을 태우던 중 인근 산과 심지어 민가까지 불이 옮겨 붙어 산불과 큰 인명피해를 일으키는 걸 우리는 매년 접해 왔다. 그렇기에 농협과 농촌진흥청 등에서도 논·밭두렁 태우기를 86년도까지는 권장했었으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연구결과 병해충 방제에도 큰 효과가 없고 오히려 거미 등 해충의 천적들을 더 죽이게 돼 병해충이 더 확산된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그렇다 해충 박멸에 효과는 없고 오히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의 위험이 높은 논·밭두렁 태우기는 삼가 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봄철은 겨우내 쌓여있던 마른 낙엽과 건조한 바람 등으로 작은 불씨도 산불로 번지기 쉽고, 특히 올해는 예년에 비해 산불이 급증하고 있고 코로나 19로 소방인력 마저 피로가 누적되어 그 어느해 보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우리의 소중한 자원인 산림을 보호하고 재산과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논·밭두렁 태우기, 이제는 근절해야 한다. 성숙한 시민의식과 준법정신을 바탕으로 코로나 19 조기종식후에도 같이 누려야 할 우리 산림을 화재 없이 안전히 공유할 수 있도록 함께 모두가 동참하기를 희망한다. 

 신상철 /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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