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8> 文周相(문주상)씨...군산소방서 방호과장
[자랑스런 얼굴] <8> 文周相(문주상)씨...군산소방서 방호과장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05.01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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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싸운 불꽃같은 삶

 “여행 한 번 제대로 못시켜준 안내와 자식들에게 늘 미안함과 함께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삼백예순 날을 하루같이 20만 群山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火魔(화마)로부터 보호할 임무를 띠고 있는 군산소방서 방호과장 文周相(문주상·53)씨.

 文씨는 지난 1967년 소방관에 투신한지 21년 동안 화재예방과 진화에 젊음을 바치고 정년을 앞둔 初老(초로)의 길목에서 잠시 아내와 자식에 눈길을 돌려 남편과 아버지 노릇 한 번 제대로 못함을 못내 아쉬워 했다.

 文씨는 지난 1980년 구 한일은행 군산지점 화재때 진화작업중 숨진 동료 소방관 徐갑상씨를 떠올리면서 눈시울을 적시고 만다.

 또 文씨는 늘 긴장된 생활과 잦은 비상근무에 고생하는 후배 소방관들을 걱정하면서도 아직도 지난날 자신의 젊은 소방관의 모습이 그립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소방관으로서의 사명감과 직업의식이 남달리 투철한 文씨는 소방관 인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진화작업시 어려움이 많고 직원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하고, 현재 내무부 민방위본부산하 소방국으로 편제되어 업무추진의 어려움이 많은 현실에 비추어 소방업무를 전담하는 기구가 꼭 설치되길 바라고 있다.

 文씨는 또 화재의 80~90%가 실화기이 때문에 시민들이 화기나 전기 취급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하면서, 하루에도 수 십 번씩 걸려오는 장난전화나 허위신고를 접할때는 시민들이 야속하기만 하다고.

 文씨는 현재 군산시 오룡동 836-105번지에서 부인 宋정례씨(49)와 1남3녀를 두고 있으나 지금도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다.

 글 정량기 / 사진 김영호
 옮긴이 김재춘
 1988년 12월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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