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6> 김의곤씨...淳昌읍 청소차량 기사
[자랑스런 얼굴] <6> 김의곤씨...淳昌읍 청소차량 기사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04.29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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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더미에 젊음을 묻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천직이라 생각하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淳昌읍 청소차량 운전자 金의곤씨(42·순창읍 남계리).

 “제가 신문에 나올만한 무슨 잘한 일이 있습니까” 한사코 대화를 거부하며 뒷걸음질 쳐 피해버리는 것을 겨우 뒤쫓아가 붙잡고 몇마디 말을 물을 수 있었다.

 몸이 쇠약해 몸져 누워있는 부친에겐 효성 지극한 아들로, 부인과 슬하에 2남2녀를 두고 월수입 24만2천원에 의지해 어려운 살림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화목하게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우리 이웃이다.

 1979년 8월 이 직장에 몸담고 부터 매일같이 새벽 5시30분에 집을 나와 청소차량의 이상유무를 점검하고 업무(오물수거작업)를 시작하기를 10여년. 그동안 주민들과의 사사로운 다툼이나 결근 한번 없이 오직 주민들의 뒤치닥거리에 봉사한다는 一念(일념)으로 살아온 모범 청소원이다.

 “갈수록 주민들이 버리는 오물량은 많아지는데 청소원의 수는 변함이 없어 일하기가 점점 더 힘이 듭니다. 하지만 꾹 참고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오물처리에 최선을 다할 겁니다”라고 말하며 불현듯 청소차에 올라 시동을 거는 그의 모습이 참으로 믿음직스럽다.

 金씨는 그동안 군수표창(공로상)을 받은 바 있으며 싱실·근면한 성품과 친절로 주민들의 칭송을 한몸에 받아왔다.

 淳昌읍의 숨은 일꾼으로 평범한 이웃들 속에서 소리없이 삶의 터를 정돈하고 있는 金씨. 그가 이일을 감당하고 있는 한 淳昌읍 주민들은 깨끗한 환경속에서 쾌적한 나날을 보낼 수 있으리라.

 글 강성주 / 사진 김영호
 옮긴이 김재춘
 1988년 11월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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