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5> 李忠憲(이충헌)군...학생大私習(대사습) 판소리부문 장려상
[자랑스런 얼굴] <5> 李忠憲(이충헌)군...학생大私習(대사습) 판소리부문 장려상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04.28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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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아서 더욱 구성진 가락

 “예상은 조금도 안했는데 상을 받게 되었어요” 마냥 수줍고 앳되게 학생대사습대회 수상 소감을 말하는 이 소년.

 장차 판소리명창의 유망주 李忠憲(이충헌·13·完山중학교 1년)군이다.

 李군은 지난 17일 제6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 전국대회 판소리부문에서 장려사을 받았다.

 판소리계의 대를 이를 남자 명창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러한 鬼才(귀재)의 출현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全州시 高士동에서 양화점을 경영하는 李만석씨와 金미원여사 사이의 3남중 막내인 李군은 국민학교 5학년때 명창 李一珠(이일주)씨로부터 천부적 자질을 인정받아 지도받기 시작했다.

 “忠憲이는 목청이 맑고 구성지며 특히 다루를 잘치지요” 스승 이일주씨는 이렇게 칭찬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지도하여 일반 대사습 장원으로 까지 키워볼 계획이라고 한다.

 “한가지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끝까지 해야지요. 열심히 해서 꼭 명창이 될래요” 머리를 긁적이면서도 다부지게 각오를 말하는 충현이의 얼굴이 참으로 기특하고 자랑스럽다.

 ‘우리의 얼이자 우리의 숨결’인 판소리. 누군가는 판소리를 우리 민족의 ‘靈(영)의 음악’이라고도 했다. 그만큼 우리 겨례의 끈끈한 삶과 애환이 밑바탕 깊숙이 깔려 있기 때문이리라.

 예로부터 國樂의 고장이라는 全州. 우리 전통국악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오늘도 충헌이는 마음과 소리의 수련에 힘쓰고 있다.

 “명창이 되기 위해서는 첫째로 인간미가 있어야 해. 늘 겸손하고 남을 위해 일할 줄 알아야 하고...”

 무릎끓고 앉아 스승의 가르침에 귀 기울이고 있는 충헌이의 두눈이 또렷 또렷하다.

 글 박현선 / 사진 김영호
 옮긴이 김재춘
 1988년 11월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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