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딜로이트 컨설팅 부회장 “디지털 시대 통찰력이 비즈니스 성공 이끈다”
김경준 딜로이트 컨설팅 부회장 “디지털 시대 통찰력이 비즈니스 성공 이끈다”
  • 고영승 기자
  • 승인 2020.04.2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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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창조 아카데미 제5기 CVO과정 첫 특강
김경준 딜로이트 부회장
김경준 딜로이트 부회장

 “자신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주도적인 삶을 위해선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전북도민일보 제5기 CVO 1주차 강의가 지난 23일 전주 노블레스 컨벤션 웨딩홀에서 김경준 딜로이트 컨설팅 부회장을 첫 특강 강사로 초청, ‘디지털 시대, 세상을 읽는 통찰의 힘’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날 특강은 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 아카데미 제5기 CVO 과정 입학식과 함께 열렸는데 본보 김택수 회장, 임환 사장, 임직원을 비롯해 제5기 CVO 신입 원우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진행됐다.

강사로 나선 김 부회장은 각종 사례를 들며 디지털 격변기에 필요한 비즈니스 접근법을 소개했다. 그는 통찰력을 가진 사람들은 본질을 꿰뚫어 보고 인생과 비즈니스에서 기회를 찾는다고 운을 떼며 “시대는 변해도 세상살이의 본질은 동일하다. 통찰(Insight)은 그 본질 속으로 뚫고 들어가는 것이며, 이 통찰이야말로 디지털 격변 시대를 살아가는 힘”이라며 “기업은 이 통찰의 힘으로 현재와 미래의 ‘업의 본질’을 잘 생각해 비즈니스의 전략 방향을 수립해야 한다”고 특강의 문을 열었다.

이어 “딜로이트 컨설팅은 사원을 채용하는데 ‘우리나라에 쥐는 몇 마리 있을까’라는 면접관의 질문에 ‘쥐약 회사를 찾아가겠다’는 탁월한 대답이 나왔다”며 “또한 ‘보잉 747에 골프공을 몇 개 실을 수 있을까?’라는 면접관의 질문에 ‘골프공을 싣고 보잉 747이 하늘에 떠야 합니까. 안 떠도 됩니까’라고 다시 질문하는 응시자가 있었다”며 통찰력의 중요성에 대해 힘주어 말했다.

또한 인공지능(AI)과 지능확장(IA)에 대한 개념을 설명했다. 그는 “AI가 말 그대로 스스로 생각하는 기계적인 지능을 지칭한다면 IA는 인간의 한계를 기계가 도와주는 개념을 말한다”며 “좁은 범위에서는 회계·청소·의료간호로봇 등 생활을 보조하는 스마트 기기를 들 수 있고, 큰 범위에서는 단순한 알고리즘의 반복을 기계가 담당하고 중요한 의사 결정은 인간이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고급 체스’ 경기를 소개하며 “지난 1997년 카스파로프라는 체스 고수가 AI에게 패배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를 계기로 체스에 관한 관심이 멀어지자 사람과 기계, 사람과 사람, 기계와 기계 등 어떠한 조합의 팀이든 참가 가능한 프리스타일 대회가 열렸다”며 “놀랍게도 우승팀은 인간과 기계의 혼성팀으로, 인간의 전략 지침과 컴퓨터의 전술적 예리함이 합쳐져 시너지를 극대화한 것”이라고 데이터 처리와 알고리즘 활용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알고리즘으로 성공한 의류 쇼핑몰 스티치픽스(2011년 설립· 미국)를 언급하면서 “이 회사는 AI 추천시스템을 통해 고객이 자신의 스타일·사이즈 등을 입력하고 스타일링 비용 20달러를 지불하면 의류와 액세서리 등 5가지 상품을 배송해 준다”며 “핵심은 바로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이 1차적으로 10여 가지를 선별, 2차적으로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5가지를 최종 결정한다”고 했다.

다소 생소한 방식이지만 이 회사는 날로 성장하고 있다. 2016년 7억3000만달러 달러에 불과했던 매출이 2019년 15억8000만달러로 뛰어올랐다. 지난해에는 순이익 3700만달러, 시가총액 3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영업이 가능한 이유가 바로 알고리즘에 있다는게 김 부회장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김 부회장은 이런 시류에 맞춰 꼭 갖춰야 할 능력을 소개했다. 글로벌, 디지털로 대변되는 메가트렌드에 맞춰 영어와 코딩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세대의 기초체력인 영어가 안되면 심각하다. 디지털에서 코딩을 하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기본이며 최고의 수준이 아니어도 된다. 소프트뱅크 손정희 회장은 1480개 가량의 언어로 자유롭게 소통이 가능하다. 대학교에서 배우는 기본 컴퓨터 언어면 충분하다”며 “교육 방식을 예로 들면 게임을 좋아한다면 영문 버전으로, 영화를 좋아한다면 자막 없이 보여주면 된다. 경쟁력을 가지려면 영어가 가장 가치고 높고 그 다음이 코딩이며 마지막으로 요구되는 것이 전문성이다. 전문성만 갖추고 영어와 코딩을 멀리한다면 성공하기가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김 부회장은 디지털시대의 흐름에 적응한 기업을 예를 들며 경영인이 갖춰야 할 핵심역량과 리더십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이외에도 디지털시대에 재편되는 4가지 사업모델, 구글 어시스턴트의 진화, 후추 생산회사에서 레시피 솔루션 업체로 거듭난 맥코믹(McCormick) 등을 설명하며 참석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김경준 부회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데이터, 센서, 알고리즘, 정보의 선순환을 이해하고 기업 환경에 접근해야 변화에 적응할 수 있다”며 “이번 강의가 디지털시대에 필요한 올바른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영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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