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대학들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줄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되자 대면 강의 전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내 대학들의 공식적인 등교일은 미정이거나 다음 달 초 또는 중순으로 연기된 상황이지만, 강의의 질적 향상와 대면 강의가 불가피한 실험·실습 과목을 고려해 속속 등교 수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23일 도내 대학가에 따르면 군산대·우석대·전북대는 27일부터 일부 과목에 한해 대면 수업을 진행키로 했다.
군산대는 1학기 전면 온라인 강의로 진행키로 했으나 27일부터 172개 강좌 1천672명을 대상으로 실험, 실습, 실기 수업을 진행한다.
소규모 대면 이론 강의도 수요조사 후 다음 달 4일부터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우석대는 수강 대상이 10명 내외인 실험·실습이나 이론 과목에 한해 교수와 학생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27일부터 대면 수업하기로 했다. 다만 이론 수업의 경우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등을 원칙으로 하고 강의실 책걸상도 일정 간격이상 확보해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우석대 등교일은 다음 달 11일로 예정돼 있다.
전북대는 지난 20일부터 실험·실습 강의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298개 실험·실습 과목(23일 기준)이 대면 수업을 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수업 계획서가 승인된 과목에 한해 27일부터 대면 강의가 시작된다.
이론 수업은 당분간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이뤄진다.
전주대의 경우 이미 지난 13일부터 10명 이내 규모로 90여 개 실습 과목이 대면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전주대 등교일은 다음 달 4일로 계획돼 있으나, 추가 연기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대 관계자는 “실험·실습 수업의 경우 비대면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성적 처리 등을 고려하면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예방수칙은 철저히 지키고, 소규모로 진행하되 10명 이상인 경우에는 분반을 하든 시간차를 둬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고 있고, 학생들의 등교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도내 대학들의 대면 강의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크다.
도내 한 대학생은 “27일부터 실험·실습이 대면으로 진행하기로 했었는데 수강 학생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같은 학과 교수님들도 일부 반대 의견을 내자 결국 연기하기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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