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극복 "배려풀 전북" 운동에 기대
저출산 극복 "배려풀 전북" 운동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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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2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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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가 저출산 장벽을 깨는 직장문화 조성을 위해 "배려풀 전북"이라는 운동을 펴나가기로 했다는 보도다. "배려풀 전북" 운동은 배려문화 환경조성으로 아이(BABY) 낳고 잘 키우는데 배려가 가득한(FULL) 더 좋은(BETTER) 전북을 만들어 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전북도의 추진방안을 보면 출산·육아에 실질적 지원강화. 임산부 육아 직원에 배려 활성화. 직원 자녀의 복지혜택·특별휴가·가산점 부여 등 다양 한지원 과제를 내놓고 있다. 타 지자체들의 출산장려 대책보다 신선한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이 운동의 배경을 보면 다소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전북도청의 출산이 왕성한 20~30대 공무원이 2010년 4백여 명에서 지난해 5백80여 명으로 30% 정도 증가했으나 출생아 수는 2015년 52명에서 불과 4년 새 20여 명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들의 결혼 기피나 출산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가 교육비·육아 비용부담 때문이다. 그런데 공무원은 가장 안정된 직장이다. 특히 특별수당 등 직장 복지혜택도 일반인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하지 않다.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면서도 결혼을 피하거나 아이 낳는 것을 꺼리는 이들의 풍조는 어디에서 원인을 찾아야 할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많은 청년은 왜? 아이를 낳아야 하나? 를 묻고 있다.

일자리·교육비·노후준비 등 복합적인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은 세계 유일한 출생아 수가 1명도 채 안 되는 출산율 최저국가로 인구 재앙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기우를 하는 게 아니다. 2000년도 이후 갈수록 저출산이 고착화돼가고 있다. 정부가 그동안 저출산 고령화 사회극복을 위해 130조라는 막대한 예산을 십수 년여에 걸쳐 투입했으나 결과는 초라한 게 출산 정책의 현실이다. 이런 때 전북도가 시책으로 내놓은 "배려풀 전북" 운동에 기대를 걸어보는 이유다. 물론 출산에 호의적인 인식으로의 문화개선이 현재 우리 사회 여건에서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이 운동이 실효성을 거두는 전초가 되어 저출산 극복을 기대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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