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전북 자존감을 되찾자
21대 국회, 전북 자존감을 되찾자
  • 전형남 기자
  • 승인 2020.04.2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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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 이것이 쟁점이다> 2

지난 20대 총선과 19대 대선을 전후로 전북에서는 ‘전북 몫 찾기 운동’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황색돌풍이 불어닥친 지난 13대 총선이후 호남에서 전남·광주로 쏠림현상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전북 도민의 박탈감이 갈수록 커진것이 이유다.

지난 1988년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치 전면에 등장하면서 전북 정치는 호남의 울타리에서 전남·광주를 뒷받침하는 보완재 역할로 만족해야 했다.

 김 전 대통령의 평민당이 호남 정치를 좌우하면서 전북 정치권의 전남·광주 정치권의 눈치보기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

 전북 정치권 모 인사는 김 전대통령의 시절 정치상황을 언급하며 “전북은 전남·광주와 함께 김 전 대통령을 적극 지지했지만 전남·광주 정치권이 성골이었다면 전북은 육두품 위치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전북 정치권의 전남·광주 정치권에 종속화는 국가예산, 정부의 주요직 인사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전남 도청소재지 였던 광주가 광주광역시로 승격되면서 전남과 광주의 국가예산이 13조원을 넘어서고 있지만 전북의 국가예산은 겨우 7조원을 넘어섰다.

 인구 규모에 있어서도 전남·광주가 350만 명에 달하고 있지만 전북은 180만 명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역대 정부의 인사 탕평책에도 불구하고 전북은 호남 울타리 내에서 전남·광주에 차별을 받아왔다.

 중앙부처의 모 인사는 “전남·광주와 전북을 호남의 틀안에서 똑 같이 인식해 왔다”라며 “역대 정부의 호남몫이 전북이 아닌 전남·광주가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사실을 알게됐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대선때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역대 정부에서 호남이 인사, 예산에서 차별 받고 전북은 호남내에서 또 다는 차별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전북지역 4·15 총선에서 당선된 모 인사는 “영남이 호남과 달리 부산·경남의 PK와 대구·경북의 TK로 나눠져 독자영역을 구축하고 있다”라며 “호남도 전북과 전남·광주의 특색에 맞게 발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 할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19대 대선과 2016년 20대 총선 결과는 전북과 전남·광주의 정치적 정서의 차이를 보여줬다.

 민주당의 19대 대선 후보 경선에서 전북은 전남·광주 보다 더 많은 지지를 보냈으며 국민의당 바람이 호남을 강타한 20대 총선때도 전북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훨씬 높았다.

정치권은 4·15 총선이 전북 정치권이 호남이 아닌 전북의 독자 브랜드로 자존감을 회복할 기회로 삼고 있다.

 전북을 비롯 전남·광주의 중진들이 모두 낙선해 호남 정치권내 새로운 흐름이 형성되고 있는 만큼 전북 정치권이 호남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확보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시절 전북 정치가 호남의 중심축 이라는 것은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라며 “전북 정치가 제2의 르네상스를 맞이할수 있는 토대가 충분히 마련됐다”라고 말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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