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골백년’에서 ‘튼튼백년’으로 엄융의 박사의 ‘건강 공부’
‘골골백년’에서 ‘튼튼백년’으로 엄융의 박사의 ‘건강 공부’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4.2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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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지금, 골골백년에서 튼튼백년으로 살아갈 비법을 담은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의사들의 선생님으로 불리는 엄융의 서울대 명예교수가 신간 ‘건강 공부(창비·1만5,000원)’를 펴내고, 백살까지 건강하게 살기 위해 최소한의 건강 공부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전작 ‘내 몸 공부’로 우리 몸에 대한 기본 상식과 기초의학을 독자들에게 쉽고 상세하게 전달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좀더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현대인은 균형 잡힌 건강 상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난관에 봉착한다. 개인의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문제가 되기도 하고, 다스리기 어려운 스트레스에 맞닥뜨리기도 하는 것이다.

 개인이 해결하기 어려운 환경문제도 새로운 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화학물질이 생겨나기도 하고, 이전에는 문제가 되지 않던 물질이 다량 축적되거나 다른 물질과 결합해 예상치 못한 말썽을 일으키기도 한다.

 현대 의학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신종 바이러스나 전염병과의 전쟁을 계속해오고 있으며, 이 모든 물질을 둘러싼 연구는 현재 진행 중이니 이를 전부 피해가면서 살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40여년간 기초의학 연구에 종사한 저자가 막연히 알고 있지만 지키기 힘든 기본적인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무병장수를 꿈꾼다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건강 상식을 주제별로 설명하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수칙들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건강의 정의부터 올바른 스트레스 관리법, 식습관 개선을 위한 제언, 화학물질과 미세먼지 속에서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 신종 바이러스와 새로운 질병으로부터 내 몸을 지키는 생활습관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알아야할 기초 상식을 가려 뽑았다.

 그가 주장하는 건강의 대원칙은 간단하다. 건강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개인의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을 개선한다면 많은 질병을 피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수칙은 좋은 음식을, 적당한 양과 올바른 방법으로 먹는 것이다. 저자가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삼는 장내세균에 대한 설명이 흥미진진하다.

 그런가하면, 저자는 다리를 꼬고 앉거나 잘못된 자세로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는 일, 쉽게 끊지 못하는 담배와 지나친 음주 등 좀처럼 개선하기 어려운 개개인의 생활습관이 원인이돼 발병하는 생활습관병도 조목조목 지적한다.

 여기에 화학물질이나 미세먼지 같은 환경적인 요인 또한 개인적인 수준에서 해결하기 어렵다 할지라도 관심을 가져야함을 덧붙인다. 어떤 물질에 어떻게 노출되고 있는지를 알아야만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나아가 관련 단체나 정부 기관에 대책을 마련하라고 적극적으로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강점은 특정 질환에 대한 국소적 처방이나 하나의 건강요법만이 정답인 것처럼 강조하는 여타 저서들과 달리 우리 몸과 주변 환경, 사회적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는데 있다. 다양한 시각자료와 친근한 말투로 정확한 의학정보를 생생하게 전달해 이해도 쉽다.

저자는 1944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이후 어린 시절을 남원 지리산 근처에서 보냈다.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76년 서울대 생리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래 생리학 연구와 교육에 종사했다.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중국 시안자오퉁-리버풀대학교 초빙교수로 있으며, 원광대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객원연구원을 겸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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