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교육감 “수능범위 고2까지만”…학교 현장은 ‘갸우뚱’
김승환 교육감 “수능범위 고2까지만”…학교 현장은 ‘갸우뚱’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04.2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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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 전북교육감이 고3 학생과 N수생들의 형평성 차원에서 수능 범위를 고2 교육과정까지만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커 학생들의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흘러나온다.

김 교육감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고3 학생들의 수업결손이 매우 심각하다”며 “학생들은 학습 탄력성이 떨어져 있고, 시험 적응력이 약해져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다가올 수능시험에서 고3 교육과정 전체를 포함시키는 게 과연 옳은 일이냐”며 “고3 학생들에게 재수생, 반수생과 똑같이 경쟁하라고 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육감은 “고3 학생들의 형평성 보장을 위해서라도 수능에서 고3 교육과정을 과감하게 털어내야 한다”며 “이는 국가가 학생들에게 정직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3 학생들을 위해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며 “수능 범위를 조정하는 것에 대해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이같은 김 교육감의 주장에 공감하지 못하는 반응들이다.

전주 한 고교 교사는 “학교별로 교육과정도 다르고, 학생마다 희망하는 대학의 전형에 맞춰 선택과목을 정해야 하는데 고2 교육과정에서만 수능 문제를 내면 더 큰 혼란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며 “수능 범위를 고2 교육과정까지로 축소하는 게 마치 고3 학생들의 학습량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또 다른 불공평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도 “고3 교육과정이 수능에 반영 안 된다고 하면 등교 이후 학교 현장은 어떻게 되겠느냐”며 “수업은 의미가 없어지고, 하루 종일 자습하거나 문제풀이 시간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원 한 교사도 “일부 우수대학을 진학하는 데에는 변별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특히 의대, 치대, 한의대의 경우 과탐2를 평가하지 않는다면 전공적합성 파악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초·중·고 등교 개학 시기와 방법을 질병관리본부와 협의, 학부모 의견수렴 등을 통해 5월 초에 발표한다고 밝혔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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