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부재 전북 정치권 도당위원장·간사 투톱 체제 대안 부상
중진부재 전북 정치권 도당위원장·간사 투톱 체제 대안 부상
  • 전형남 기자
  • 승인 2020.04.2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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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으로 중진 부재의 우려감이 제기되면서 전북 정치권 내에서 전북 도당위원장, 간사의 투톱 체제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총선 결과 전북지역은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9명 중 재선이 5명, 초선이 4명이다.

재선 그룹 중 누가 차기 도당위원장을 맡든 전북 정치권을 아우르는 확실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쉽지 않은 구도다.

 특히 재선의원 5명은 정치적 노선과 과거 정치적 경쟁, 성향 차이 등으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다 초선 그룹 중 김제·부안의 이원택, 군산의 신영대 당선자를 제외하고 정읍·고창 윤준병, 익산갑의 김수흥 당선자는 4·15 총선 준비를 위해 전북에 내려온 만큼 전북 정치권에서 생소한 인물이다.

 전북 현안 해결과 도당의 당직인선, 차기 지방선거 공천문제를 두고 정치권이 감정싸움 등 분열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21일 전북 정치권 구도와 관련, “재선 의원들 간 경쟁 심리 등으로 자칫 화합보다는 감정대립이 벌어질 수 있다.”라며 “이 같은 전북 현실을 중화시킬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전북도와 정치권의 새로운 관계설정 문제도 전북 정치권이 투톱체제 전환의 이유로 지목된다.

지난 20대 국회는 전북지역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단 2명에 불과해 전북도와 정치권은 물리적으로 대립보다는 화합의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전북에서 야당이 주류인 상황에서 전북도와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은 좋든 싫든 ‘동병상련’의 입장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정치권은 그러나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 만큼 전북도와 전북 국회의원들은 사안에 따라 협조와 대립 등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불가근불가원’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차기 도당위원장으로 전주을 이상직 당선자가 유력한 가운데 물밑에서 전북 정치권 의견을 미리 조율하는 간사 역할로 김제·부안의 이원택 당선자가 적임자라는 평가다.

 이원택 당선자는 민주당 소속 당선자 9명과 공통분모가 가장 많은데다 전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만큼 전북도와 손발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 전북 정치권 막후 조율사로 평가받는 이유다.

실제 이원택 당선자는 전주 갑 김윤덕, 익산을 한병도, 군산의 신영대 당선자와 학생운동권 출신의 교집합을 갖고 있다.

또 청와대 출신으로 한병도 전 정무수석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을 뒷받침했으며 4·15 총선 직전까지 전북도 정무 부지사를 지내면서 전주을 이상직 당선자와 김성주 당선자와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전북대를 졸업하고 지방의원을 지낸 토종 정치인 이력은 김윤덕, 김성주, 신영대, 한병도 당선자와 교집합을 이루고 있다.

 정치권 모 인사는 이원택 당선자 역할과 관련해 “이번에 당선된 인사 모두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라며 “무엇보다 이번에 당선된 9명 중 최연소라는 점도 물밑에서 전북 정치권 의견을 통합하는데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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