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모 개인전 ‘무민의 초상’ …무민세대의 자기발언 ‘셀피’
김경모 개인전 ‘무민의 초상’ …무민세대의 자기발언 ‘셀피’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4.21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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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에 들어서니 ‘무민세대’의 초상이 마치 잡지의 표지처럼 펼쳐져 있다. 각기 다른 개성의 인물들은 모두 다른 색의 필터를 끼운 듯한 캔버스 안에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그 시선은 하나같이 모두 강렬하다. 그림을 그린 김경모 작가 또한 한 명의 ‘무민’으로써,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

김경모 작가의 개인전 ‘무민의 초상’이 29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펼쳐진다.

무민세대는 ‘없다(無)’와 의미를 뜻하는 영어 ‘민(mean)’에 ‘세대’라는 단어를 조합해 만든 신조어다. 별 의미 없고 가벼운 생각이나 행동을 통해 즐거움과 가치를 찾는 젊은 세대를 의미한다.

 이에 대해 김 작가는 질문을 던진다. 과연 그럴까?

 김 작가는 “무민세대가 ‘대충 산다’고 외치지만 사실 이들 중 정말 ‘대충’하는 이들은 찾기 힘들다”면서 “다만 수저계급론같은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해결 못 할 문제들 속에서 무민세대의 이러한 가치관들은 ‘노력이 부족’하거나 ‘정신이 나약’한 것이 아닌 하나의 생존방식이라 생각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작가는 셀프카메라(selfie) 속의 무민세대들의 모습을 통해 자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으려는 그들의 성향에 주목한다.

 김 작가는 “셀피는 찍혀지는 ‘나’가 온전히 주인공인 작업물로, 그 사진들을 보면서 꼭 잡지 표지 같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면서 “어쩌면 무민세대들이 지닌 자기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은, 주인공이라는 욕망이 발현된 것은 아닐지, 그리고 나 역시 한 명의 무민으로써, 무민의 모습을 특별하게 기록하고 싶다는 욕망의 발현일 수도 있겠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전북대를 졸업하고 동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에 있다. 전주독립예술제, 창원아시아 청년미술제 쌀롱전, 우진신예작가 초대전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전시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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