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2> 朴恩姬(박은희)씨...탁구선수 梁英子(양영자)의 어머니 
[자랑스런 얼굴] <2> 朴恩姬(박은희)씨...탁구선수 梁英子(양영자)의 어머니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04.23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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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을땐 서울 가지요”

 “막내와 집에서 함께 지낼 수 있는게 1년에 고작 1주일… 그게 안타깝지만 국민의 딸 인생 치고 있어요”

梁英子(양영자·25)선수의 어머니 朴恩姬(박은희·62·이리시 창인동 114)씨.

 梁선수가 이곳 이일여고 3학년때 국가상비군 탁구 선수로 봅히는 바람에 그때부터 모녀가 만날 수 있는 것은 큰 대회를 치르고 난 뒤의 2~3일이 전부다.

 그 때문에 이들 모녀에게 추석이나 설 등의 명절보다 더 기다려지는 것은 ‘큰 대회’의 다음….

 불현듯 보고 싶으면 서둘러 가게(중앙시장의 포목점 덕진상회) 문을 닫고 서울로 올라가 梁선수의 숙소에서 모녀만의 얘기로 밤을 지새운다.

 8살때 南星국민학교에 들어가면서 노래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공부도, 달음박질도 모두 빼어나게 잘하여 선생님의 권유로 3학년때 탁구부에 들어간 것이 梁선수와 탁구의 인연.

 梁선수는 2년전에 심장병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梁炳權(양병권)씨와 어머니 朴씨 사이의 3남3녀 가운데 막내란다.

 객지에 나가 있는게 항상 안스러웠는데 이제와서는 하루가 멀다고 전화와 편지로 어머니의 건강을 걱정하는게 “딸과 어머니의 자리가 바뀐듯 ?”고.

 “젊어 보인다니 가슴 뿌듯하게 해주는 英子덕인 모양”이라고 말하는 朴씨는 “머리나 다듬고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건데…”라며 옷매무새를 다듬기 바쁘다.

 그 어머니에 그 딸인 듯 아직도 고운 웃음을 간직한 자랑스러운 얼굴이다.

 글 유종식 / 사진 김영호
 옮긴이 김재춘
 1988년 11월25일자
 *24일자 자랑스런 얼굴은 과거 신문 보관이 잘못되어 누락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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