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3> 金完壽(김완수)씨...全北 체육지도자賞 수상자
[자랑스런 얼굴] <3> 金完壽(김완수)씨...全北 체육지도자賞 수상자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04.24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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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주먹으로 가꿔온 금메달의 꿈

 “도민의 상을 받으니 더욱 어깨가 무거워 집니다. 남은 여생을 세계적인 권투선수 양성에 진력할 각오입니다”

30여년을 외길로 국가대표급 권투선수 육성에 심혈을 기울여온 群山체육관장 겸 사범 金完壽(김완수·58·군산시 월명동 18)씨.

 지난 10월25일 全北도로부터 체육부문 공로지도상을 받은 金씨는 中1때부터 복싱을 시작, 群山고등학교와 中央대학교 대표선수로 뛴 경력도 가지고 있다.

 학교를 졸업하고 시내 개복동 산중턱의 허름한 창고를 빌려 당시 불모지였던 全北의 복싱 중흥에 첫발을 내디딘 金씨는 지금까지 연 9천명의 후배를 양성했다.

 지금까지 金씨가 길러낸 국가 대표선수만도 27명에 이르며 이들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朴龜一(박구일), 李元碩(이원석), 徐祥永(서상영), 黃榮一(황영일), 金鎬鉉(김호현), 金우진 등과 서울올림픽 한국대표선수 全진철 등이 특히 이름을 날렸다.

 “선수를 서울대회에 출전시키기 위해 도둑 기차를 탔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金씨는 “돈이 없어 시장의 마루바닥에서 새우잠을 잔후 허기진 배를 졸라 매고 시합에 임할때는 눈물을 흘린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고 괴로웠던 지난날들을 더듬어 말한다.

 빚에 쪼들려 쓰러지기 직전인 1968년 4월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제6회 대한민국 체육지도자상과 상금을 받아 용기를 얻고 재기한 일도 있었다.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 공인심판과 국제심판을 겸하고 잇기도 한 김완수씨. 그는 오늘도 허름한 체육관에서 群山의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등 50여명을 모아 25회 ‘바르셀로나’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로 기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글 김영언 / 사진 김영호
 옮긴이 김재춘
 1988년 11월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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