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4> 金甲天(김갑천)씨...복싱 금메달리스트 金光善(김광선)선수 아버지
[자랑스런 얼굴] <4> 金甲天(김갑천)씨...복싱 금메달리스트 金光善(김광선)선수 아버지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04.25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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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찬 막동이 덕 보지요”

 군산시 선양동 905번지 金甲天(김갑천·67))씨.

 1984년 LA올림픽 예선탈락이라는 쓰라린 좌절을이기고 서울올림픽에서 세계 정상에 우뚝 선 全北의 아들 金光善(김광선·24)의 아버지.

 그러나 앞으로는 ‘광선이 아버지’ 쯤으로도 설명이 충부할 지 모르겠다.

 “84년 실의에 차 방황하던 광선이를 볼 때 마음이 아팠으나 주위사람들의 도움으로 재기해 이런 영광을 안게 되었습니다”

복싱이 아직 배고픈 사람들의 운동이었을 때 金씨는 생활이 어려워 7남매중 막내로 태어난 광선이에게 제대로 뒷바라지를 못해준게 못내 가슴 아프단다.

 군산 동중 2학년때부터 권투를 시작, 투지와 끈기과로 알려진 金光善은 수많은 대회를 휩쓸며 끝내 이번 올림픽에서 세계 최강의 주먹임을 입증했다.

 그를두고 金씨는 “어려서부터 당찬 아들이었지”라고 은근히 자랑한다.

 “못가르친 광선이 형들이 광선이를 많이 도왔습니다”라며 이제는 은퇴하고 공부하라고 권한다는 ‘광선이 아버지’.

 그는 26일 서울 퇴계로 행복예식장에서 새로운 며느리를 맞았다. 金光善선수가 全州사는 李시은양(24)과 결혼식을 올린 것.

 “이제야 징용, 해방, 6.25사변 등 혼란으로 얼룩진 삶을 훌훌 털 수 있을것 같다”며 새로운 아들 내외에게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

 요즘 김갑천씨는 부인 崔길순(66)여사와 단둘이 대학생들 하숙을 치면서 생활한다.

 “자식들에게 의존해 살 면목이 있어야지요” 활짝 웃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글 이혜성 / 사진 김영호
 옮긴이 김재춘
 1988년 11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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