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시계’는 계속 돌아가야 한다
‘농촌의 시계’는 계속 돌아가야 한다
  •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 승인 2020.04.2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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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는 누가 키울 거야? 소는~“ 오래전 모 방송국의 개그프로그램에서 어느 남자 개그맨이 히트시켰던 유행어 중에 하나다. 그런데 지금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농민들의 입에서‘농사는 누가 지을 거야? 농사는~’이라는 한숨이 절로 나오고 있다. 바로 일손부족문제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우리 농촌의 심각한 고령화와 일손부족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그러다보니 정부에서도 2015년부터 외국인 계절근로자제도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농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번 고용하면 일을 하지 않는 농한기에도 꼬박꼬박 월급을 줘야하는 고용허가제와 달리 파종기, 수확기처럼 필요한 기간에만 일손을 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서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펜데믹 상황으로 치달아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의 입국이 연기·취소되다 보니 올해 농촌일손 부족문제는‘발등에 떨어진 불’이 돼버렸다. 각 지자체에서도 언론 및 시·군 홈페이지, SNS 등을 활용한 다양한 홍보와 안내를 통하여 가용할 수 있는 유휴인력을 사전에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론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왜냐하면 농사일이라는 게 다른 업종과 달리 파종과 수확 등 시기를 제때 맞추지 못하면 자칫 일년 농사를 그르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한 해 농사를 그르친다’는 것은 비단 일부 농가, 일부 농촌의 문제를 넘어서서 국가적인 식량문제와도 직결될 수 있는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자나 우리나라는 식량안보 위기국가이자 곡물자급률도 OECD 회원국 중 꼴찌수준에 불과하니 더욱 그렇다.

 이에 필자가 몸담고 있는 농협에서는 각 지역별로 영농철 일손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4~5명씩 소집단으로 분산해서 작업을 실시하고, 점심식사도 도시락으로 각자 해결하는 등의 방역조치와 함께 말이다. 최근 방역당국에서도 공원 나들이 같은 야외활동은 충분한 거리 두기를 통해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야말로 지금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다. 그러나 국가가 어려울 때마다 그간 우리 국민들이 보여줬던 단결된 모습, 협동의 정신을 되살려서 지금 농촌의 일손부족문제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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